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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면접·구술고사 '편법 본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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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0학년도 고교장 추천입학전형에서 상당수 학과의 면접·구술고사를 고교 교육과정과 동떨어진 지필고사 위주로 실시, 내년 입시에서 더욱 강화되는 면접·구술고사가 편법적인 본고사가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6일 실시한 면접·구술고사에서 사회계열의 경우 의약분업, 경의선 연결, 두발 자율화 등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시사문제를 주로 냈으나 이공계열에서는 대학전공과 관련된 기초학력을 검증하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학과 응시생들은 문제 자체가 고교 교육과정과 크게 차이가 나는 대학전공 관련 문제여서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풀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방식 역시 당초 서울대가 제시한 것처럼 인성이나 교양에 대한 교수들의 면접 평가보다는 전공 위주 지필시험으로 진행됐으며 1인당 10~20분간의 면접시간도 그보다 짧게 형식적으로 치러진 학과가 적지 않았다.

전기공학부 한 응시생은 "전기, 물리, 수학 등 3개 분야 문제 9개를 푼 뒤 교수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인성이나 교양은 보지도 않았다"면서 "150여명을 대상으로 5시간여만에 면접을 치렀는데 사실은 전공 지필고사"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공 관련 문제를 손쉽게 풀어낸 서울지역 과학고, 외국어고 등 일부 고교생들은 "사전에 대학 교재를 두고 푸는 연습을 했거나 전공분야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과외를 받았다"고 말해 정보가 부족한 지방 학생들에게 불리했음을 보여줬다.

학부모 윤모씨(43·수성구 범물동)는 "앞으로 본고사처럼 치러지는 주요 대학 면접·구술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예·체능계 학생들이 레슨받으러 서울을 오가듯, 정보를 구하러 서울에 가야 하는 현상이 나타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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