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응룡 감독 삼성행?

'코끼리' 김응용(60) 감독의 내년 시즌 거취가 1년만에 프로야구판의 '태풍의 눈'으로 재등장했다.

지난 겨울 삼성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박건배 구단주와의 '의리' 때문에 해태에 주저앉았던 김응용 감독이 올시즌 뒤 소속 팀을 옮길 경우 감독들의 도미노 이동현상이 촉발될 것으로 보여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현재 시즌 종료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김응용 감독이 해태를 떠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시즌 도중 "오십을 넘긴 나이 든 코치(유남호 수석코치를 지칭한 듯)의 앞길을 더 이상 막고 있을 수 없다"고 종종 말했던 김감독은 지난 주 일부 측근들에게 내년시즌 해태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상태.

김감독은 또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뒤 가진 회식자리에서"다른 팀에서 3년만 더 감독을 해 보겠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돼 내년 시즌 이적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판단됐다.

문제는 어느 구단으로 자리를 옮기느냐는 것.

현재로선 삼성과 한화, 롯데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겨울 15억원이 넘는 큰 돈을 베팅했지만 김 감독을 붙잡는데 실패했던 삼성은 올 겨울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삼성과 김 감독이 지난 겨울 비밀계약을 맺었다는 소문마저 나돌아 그실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 관계자는 밀약설을 전면 부인하면서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감독 교체를 어떻게 검토하느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화 역시 김감독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김응용 감독을 영입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최근 해태 고위층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밝혀져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스카우트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는 부산이 김응용 감독의 '제2의 고향'임을 내세워 접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평남 숙천이 고향인 김감독은 1.4후퇴때 월남해 부산에 정착, 개성중과 부산상고를 거치면서 야구를 시작했다.

해태에서 18년동안 머물면서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 국내프로야구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김응용 감독은 환갑을 지난 나이지만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주가가 폭등, 올겨울 감독들의 연쇄이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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