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디서 무엇하고 있을까

북한 주민들이 볼 때 "노동당 창건 55돌(10.10)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찾은 남측 방문단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것도 같다.당 창건 55돌 행사를 자세히 보도하고 있는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이나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들의 동정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0일 오전 열병식 및 군중시위가 진행된 김일성광장 초대석에 당.정.군 간부 및 혁명열사 유가족 등 북한 내 인사들과 재일본 조선인축하단, 해외동포 대표단, 주북 외교대표들이 자리했다고 밝혔을 뿐 남측 방문단을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중앙TV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국에서 임대한 통신위성인 타이콤-3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한 화면에서도 남측 방문단의 얼굴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당일 오후 당중앙위원회 주최 연회 소식을 전한 북한 언론매체 보도에도 남측방문단이 자리했다는 대목이 없어 이들의 참석 여부에 대해 궁금증을 일으키기도 했다.

11일에도 북한 언론매체들은 당창건 행사를 반복해 보도하고 있고 열병식 및 군중시위를 본 해외 인사들의 인상담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지만 남측 방문단 소식은 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북측이 제공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남측 대표단은 열병식 및 군중시위를 관람한 데 이어 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연회에도 참석했던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남측 단체.인사 초청 △남한 내에서 잠시 일었던 방문단 방북 불허 분위기 △행사 하루 전 도착한 인사들의 명단을 세세히 보도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들의 동정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북한 언론매체들의 태도는 예전과 다른 색다른 모습이다.

지난 98년 6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한 김대원.황 선씨나 지난해 정부의 승인없이 방북한 나창순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과 전국연합대표들 뿐 아니라 황혜로 한총련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세히 보도한 것과 비교할 때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지난 5일 평양방송을 통해 남측의 정당.단체 인사를 당 창건55돌 행사에 초청한 것은 "조상 전래의 풍속과 전통에 따라 명절을 함께 쇠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이 없음을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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