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대통령 노벨상 받나

올해 노벨평화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수상 여부가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87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평화상 후보로 추천돼 왔지만 금년은 어느 때보다도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어서 13일 오후 6시(한국시간)로 예정된 수상자 발표결과가 주목된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지구상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토대를 마련했고, 그동안 김 대통령이 쌓아온 인권과 민주주의 신장노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의 댄 스미스 소장이 AP 통신에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에 나선 김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라고 밝힌 것이나, 로이터 통신이 "김 대통령과 유엔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라고 보도한 것도 수상 기대감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는 노벨평화상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까지도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결정하는 일도 아니고, 받을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같은 청와대의 입장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번도 사전에 수상자의 명단이 흘러나온 적이 없는데다 전세계적 차원에서 지역 평화의 공로자는 하타미 이란 대통령,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대통령,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 여러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청와대가 기대감을 외부로 나타내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김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정책이나, 국제외교 등을 모두 노벨평화상에 초점을 맞춰 해석하려는 일부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시각이 현 정부에 대한 일부 지역 및 계층의 반감과 맞물려 확산돼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묘한 기류속에서도 청와대는 한민족 사상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에 대해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국가적 신인도 제고나, 국민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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