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낙동강서 기원제

'흑두루미야, 제발 돌아와주렴'대구지역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이 흑두루미 유인작업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22일 대구 화원동산에서 대구사랑운동 시민회의와 함께 '흑두루미 도래를 위한 기원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50여명은 기원제를 지낸 뒤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고령군과 달성군 경계 낙동강습지 모래섬에 흑두루미 모형을 설치했다. 천, 철사 등으로 만들어진 암수 1쌍의 모형은 흑두루미들이 내려앉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

이들은 또 인근 강변이 비닐하우스로 뒤덮인데다 골재채취로 수심이 깊어져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볍씨 등 모이주기 작업도 함께 벌였다.

환경단체들의 이같은 행사는 흑두루미들이 과거 월동지역이었던 낙동강습지를 외면하고 일본 가코시마현 이즈미시 등지에서 월동하는데다 이번 주가 흑두루미의 본격 남하시기이기 때문.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정제영 총무(44)는 "지난 13일에도 한 무리의 흑두루미들이 서대구 낙동강습지를 그냥 통과하는 것이 관측됐다"며 "세계적 흑두루미 도래지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 등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지점은 흑두루미 도래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해마다 겨울철새 수만마리가 월동해 조류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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