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 확전 長期化 가능성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군의 충돌이 머잖아 다른 지역 다른 집단으로까지 더 확대되고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져, 중동에서는 장기적이고 본격적인 전쟁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24일부터는 짙어졌다.

◇충돌 계속=24일에도 양측의 충돌은 계속돼, 16세 난 팔레스타인 소년이 가자지구 에레즈에서 또 총에 맞아 숨졌다. 요르단강 서안의 예닌에서도 팔레스타인 남자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며칠 전 부상했던 13세 소년 1명도 이날 병원에서 숨졌다.

특히 이스라엘군 탱크들은 이날 저녁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목표물에 포격을 가했다. 목격자들은 "탱크 포격과 함께 병사들이 이 지역에 기관총을 난사했으며 이어 총격전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 소식통도 탱크들이 라말라 북부 팔레스타인인 총기 발사 지역을 향해 3발의 포를 발사했다고 시인했다.

◇이스라엘 전쟁 준비=이스라엘은 유혈 충돌이 앞으로도 최소 몇달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고 전쟁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부 경우 팔레스타인인 지역 외에도 특히 레바논과의 국경지대에서 곧 전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쟁비용 추가 배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지역에서는 이슬람 무장저항단체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시리아 및 이란 지원 아래 분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총 25억 셰켈(약 6억3천만 달러)의 추가 국방비를 요청했으며, 그 중 5억 셰켈은 전쟁 전략물자 비축, 10억 셰켈은 팔레스타인 지역 진지.군사로 보강, 나머지 10억 셰켈은 전면전 대비용이다. 군 참모총장은 3년 복무를 마치고 다음달 제대 예정인 병력의 복무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치 분야에서도 장기전에 대비한 전시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해, 바라크 총리실은 "비상정부 구성에 26일쯤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참가를 요청 받고 있는 극우 리쿠드당의 샤론 당수는 대신 정부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요구하고 있으며, 바라크 측은 안보회의 의제를 함께 정할 수 있는 특별한 지위 부여를 제의하고 있다.

◇미국의 테러 경계령=사태가 장기화되고 아랍권의 극력 테러 집단의 활동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미군은 터키.바레인.카타르 주둔 자국군에 전시체제에 준하는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바레인(마나마)에는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있고, 터키에 있는 인서릭 공군기지에서는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 구역을 감시하는 미국.영국 공군 순찰사령부가 있다. 카타르에는 중동지역 군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관리들은 "테러범인 빈 라덴 일파의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아프가니스탄의 그 본거지에 대한 선제 공격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케냐와 탄자니아 자국 대사관이 테러공격을 받은 직후인 1998년 8월20일에도 빈 라덴의 아프간 기지와 수단의 한 화학공장에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한 바 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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