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중반까지 입원비, 자녀 등록금 등 급전(急錢)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자금원 구실을 했던 전당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현재 포항지역에서 영업중인 전당포는 모두 8개. 10여년만에 30개 가량이 줄었다. 그나마 문을 열고 있는 곳도 찾는 손님이 없어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된데다 주유소, 편의점, 병원, 공원 등 곳곳에 현금을 찾을 수 있는 365일 코너가 생기면서 전당포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졌다. 또 책, 시계, 전자제품 등이 중고품으로 거래가치를 상실한 것도 전당포의 수명을 재촉하는 결과를 낳았다.
20년 넘게 전당포를 경영하고 있는 김정구(53.포항시 북구 남빈동)씨는 "소일삼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1주일 내내 손님이 한명도 없을 때도 많아 월 대출액은 1천만원 미만"이라고 했다.
철창살 너머에서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끼고 손님과 물건값을 흥정하던 드라마 속 전당포 업자의 모습은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 보석류는 물론 롤렉스 시계 등도 모조품이 워낙 잘 만들어져 오히려 전당업자가 손님에게 속았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이 세태변화를 느끼게 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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