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張씨 유서 분석

자살한 장래찬 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의 유서내용 분석결과 장 전국장은 평창정보통신과 한국디지탈라인(KDL) 주식매입을 통해 13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장 전국장의 유서내용은 정현준 KDL 사장이 검찰출두전 주장해온 로비의혹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장 전국장은 주식매매가 모두 재무부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인 이모(사망)씨의 미망인을 위해 한 일일 뿐 자신의 치부를 위한 것은 아니며 금감원 다른 직원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장 전국장은 유서를 통해 평창정보통신과 KDL 주식 매입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우선 평창정보통신 주식은 지난 1월 5, 6일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과 평창정보통신 류준걸 사장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당시 시가로 3만원대인 평창정보통신 주식 2만3천주를 액면가인 8천원에 사들였다.

친구 돈 1억6천만원과 자기 돈 2천400만원 등 1억8천400만원을 들여 2만3천주를 산 것.

이는 시가 3만원대인 평창정보통신 주식 3만주를 3분의 1 수준인 8천100원에 넘겼다는 정씨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이어 장 전국장은 얼마후 2만주를 주당 3만5천원에, 3천주를 주당 4만원에 팔아 8억2천만원을 손에 쥐었다.

즉 차액 6억3천600만원을 수익으로 올렸고 친구에게 빌린 돈은 이자를 천만원만 붙여 갚았다.

그리고 장 전국장은 이 돈을 친구 미망인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조웅 사장으로부터 받은 수표 7억원을 동료 미망인에게 넘긴 셈인데 미망인은 이 돈으로 또다시 장 전국장에게 부탁해 KDL 주식에 투자했다.

이는 동방금고 유 사장이 지난 3월10일께 KDL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고 평창정보통신도 인수하면 시세가 5만~10만원까지 갈 수 있고 '만일 손실이 발생하면 보상을 해주겠다'는 제의를 한데 따른 것이었다.

미망인 이모씨는 7억원을 다시 장 전국장 계좌로 넘겨 KDL 주식 1만9천주를 주당 3만3천원대에 사들였고 여기다 자기 돈으로 5만주를 더 사 총 7만주를 구입한 것으로 유서에 나와있다.

평창정보통신 주식매매로 본 차익도 모두 투자한 것.

그러나 KDL 주식은 얼마가지 않아 주당 3천700원대로 8분의 1, 9분의 1로 폭락했고 당초 투자액 중 회수된 돈은 겨우 7천200만원에 불과했다.

유서에는 이 과정에서 이씨가 15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렇게 되자 이씨는 장 전국장에게 5억원이라도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고 장 전국장은 동방 유사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리고 장 전국장은 자신의 계좌로 투자했던 주식 원본 1만9천주를 2만주로 쳐서 주당 1만5천원에 동방금고에 넘겼고 이는 시세가 조금 반등돼 3억4천100만원이 됐다.

동방금고는 이에 3억4천100만원에다 3억5천900만원의 '생돈'을 투자손실 보전분으로 붙여 7억원을 만든 뒤 장 전국장에게 건네줬던 것.

이 부분은 정현준씨가 3억5천900만원을 이경자 부회장이 투자손실 보전분으로 요청해와 송모씨 명의로 된 차명계좌에 송금했다는 주장과 그대로 일치하고 있다.장 전국장은 유서에 "주식원금은 우선주고 일정금액을 차입한 뒤 주식이 상승하면 정리하는 것으로 제의하고 미망인 이씨에게는 비슷한 수준으로 (보상해)준 것 같다"고 적시해놓고 있는데 이 부분이 이씨에게도 손실보전을 해줬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어쨌든 이 과정을 총정리하면 장 전국장은 평창정보통신 주식매매를 통해 6억3천600만원 상당의 차익을 올리고 이 돈으로 시도한 KDL 주식투자에서 실패하자 7억원(현금 3억5천900만원 포함)을 손실보전받은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