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2차 문제 총평

이번 문제는 너무 급하게, 그리고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인의 삶의 자세에 대한 논술자의 의견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금년 논술 시험의 경향이 고전 논술에서 현대적 삶의 문제나 자세 등으로 변화될 수도 있음을 고려해서 다루어 본 논제이다. 여러 편의 응모작 중에서 박재우군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박군은 문장 구성 능력과 표현 능력이 우수하다.

서론 쓰기에서 노련한 화제 도입이 눈에 띄는 논술문이다. 이어지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 지적과 논제로의 연결이 아주 자연스럽게 잘 되었다. 서론 쓰기의 성공 비결은 서론의 구성요소인 화제 도입, 문제 제기, 논제 확인을 빠뜨리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전개하는 것이다.

본론에서 제시문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된 내용들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일반화시켜 다루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유학(儒學)의 핵심 정신인 '인(仁)'에 대한 언급은 논술자의 배경지식을 충분히 과시한 것으로 채점자에게 호감을 주어 득점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그런데 본론 둘째 단락의 내용이 사실상 본론 첫 단락의 되풀이가 되고 있는데, 이는 논지 전개 능력을 의심받을 수 있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차라리 제시문 가운데에서 논지 전개에 꼭 필요한 서너 가지 정도를 가져와 그 성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여 군자의 미덕이 현대 사회에서도 의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결론에서 본론의 내용을 다시 환기시키며 논제를 다시 확인시켜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글쓰기 솜씨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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