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실업대란의 우려가 급속히 번지고 있지만 노동관서가 실업 방지와 고용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현재 대구지역 실업자는 5만명으로 지난 7월보다 1천명이 늘었으며, 고용불안 상태인 임시,일용직 근로자 36만4천명과 우방부도, 삼성상용차 퇴출 등에 따른 실업 등으로 연말까지 1만명 이상의 추가 실업자가 생길 것으로 노동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방노동청은 지난해 실업자 1만여명에 대한 실업자 재취업훈련을 통해 3천300여명을 취업시켰으나 올해는 지난 9월까지 취업훈련 대상자 6천600여명 중 재취업은 1천500여명에 그쳤다. 또 11월 현재 실업자 500명이 추가로 재취업훈련을 받고 있으나 노동부로부터 훈련대상자 인원배정을 받지 못해 올해안에 추가적인 재취업훈련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재취업훈련기관 관계자는 "노동청이 지역 실업자 수나 훈련수요 등을 파악해 노동부에 훈련인원 배정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하지만 실태파악을 전혀하지 않기 때문에 재취업훈련인원이 턱없이 적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근로자에 대해 직업훈련, 근로시간 단축, 인력재배치 등을 실시하는 업체에 대해 지원하는 고용유지금을 시행한 실적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대구지방노동청은 또 지난해 9월까지는 지역 업체에 대해 채용장려금,휴업수당,유.무급 휴직 지원금으로 43억4천900여만원을 지원했으나 올 같은 기간에는 28억3천500여만원만 지원, 실직 방지를 위한 관심과 대책이 소홀해졌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노동부가 올해 대구지역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책정한 200억 가량 가운데 대구노동청이 업체에 지원한 액수는 절반가량(53%)인 100억여원에 불과해 90억원 가량이 남아돌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대졸자 취업문 제로
대졸자들의 취업문이 완전히 막혔다.
각 대학에 따르면 또다시 경기악화와 기업퇴출 한파가 취업시즌을 강타, 대기업은 그룹 공채는 아예 없이 계열사별 최소 인력의 수시채용에 그치고 있고, 은행과 공기업은 구조조정 회오리에 휩싸여 신규채용이 거의 없다. 더욱이 대구 경북지역은 주택건설업체들의 경우 연쇄부도로 3년째 공채가 단 한곳도 없고, 섬유, 자동차부품회사 등도 결원시 극소수 인원을 보충하는게 고작이며, 유통업도 한 백화점이 최근 15명을 채용한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취업난이 심각한 대구 경북지역의 올 5만여 대졸예정자들은 사실상 일자리가 전무한 실정이며, 기업퇴출로 실업자들이 대거 쏟아질 내년 상반기에는 유례없는 취업대란이 몰아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각 대학 취업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의 경우 최근 신입사원 100여명을 채용한 국민은행이 유일하며 증권회사는 현재 신입사원을 모집중인 대신증권 등 2~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채용계획이 없는 상태다. 특히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웠던 상당수 기업들조차도 여지껏 사원모집을 않고 있으며,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대다수 공기업들도 채용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또 벤처기업 역시 최근 부도여파로 채용이 크게 준데다 취업준비생들이 최근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벤처행을 꺼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올 하반기 대졸 취업시장은 2만여명에 불과해 지난해 하반기보다 1만여명이나 줄었다"며 "더구나 기업퇴출 및 금융권 구조조정 여파가 미치는 내년 상반기에는 취업준비생들이 또 다시 장기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로 인해 예년 같으면 취업준비생으로 붐비는 각 대학의 도서관이 요즘은 졸업예정들의 발길이 뜸해 썰렁한 분위기다. 경북대 4년 안희득(25)씨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던 경기가 다시 냉각하면서 취업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게다가 대기업들의 수도권 대학 우대가 점점 심해 지방대생을 갈 곳이 없다"고 전했다. 영남대 4년 이원욱(25)씨는 "공채하는 곳이 없으니 요즘은 도서관에서 4학년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부분 인터넷 검색실에서 실낱같은 취업정보를 뒤지거나 학원에서 각종 자격증이나 따놓으려는 현상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영남대 취업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전문대이상 졸업자의 60%이상이 지역에 정착해왔다"며 "지역기업 채용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올해 지역 대졸자 5만여명의 진로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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