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퇴출과 관련, 대구지역 삼성계열사 및 관련 기업들이 시민·사회단체 등의항의 시위를 막기위해 자신들의 회사앞에 일제히 집회신고를 내고, 장소를 선점하는 소위 '유령집회'를 열어 비난을 사고 있다.
홈플러스는 6일 북부경찰서에 북구 칠성동 매장 주변과 인도 등에 8일부터 30일까지 일정으로 '청소년 환경캠페인 및 그림 전시회'를 개최한다며 집회신고를 했다. 홈플러스측은 당초 매장 내부에서 이번 전시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6일 민주노총 금속연맹이 '삼성제품 불매운동 홍보 캠페인'을 매장 앞에서 열기로 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 서둘러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측은 "지난해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 주식을 대부분 넘겨 삼성의 지분은 19%에 불과하다"며 "항의시위를 벌이는 시민.노동단체 등과 충분하게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1일 서울로 이전하는 삼성투자신탁증권은 7일 수성경찰서에 범어동 사옥앞 광장과 인도에서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기초질서 및 상품홍보 캠페인' 집회를 연다고 신고했다.
이와 관련, 삼성투신관계자는 "삼성증권과의 흡수합병을 앞두고 불안을 느끼는 고객이 많아 갑작스레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5월 해직자들의 시위를 막기위해 중구 하서동 삼성생명대구본부와 덕산동 삼성금융프라자 주변에 올연말까지 무기한 집회신고를 내놓고 '유령집회'를 개최하는 수법을 써왔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특정단체가 동일 장소에 먼저 집회신고를 하면 기간에 관계없이 다른 단체가 집회를 열수 없도록 돼 있고,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 논란을 빚어왔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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