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술 문제는 부부 사이의 바람직한 사랑의 형태에 관해 쓰는 것이었다. 에리히 프롬에 의하면 '소유' 양식의 사랑과 '존재' 양식의 사랑이 있는데 소유 양식은 대상을 억압하고 구속하고 지배하는데 비해 존재 양식의 사랑은 대상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그 장점을 길러 주고 키워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읽기 자료에 제시된 세 사람의 경우 모두 소유 양식의 삶에 익숙해 있다. 이는 바람직한 부부관계라고 할 수 없다. 이는 배우자의 능력을 말살시키며 죽이는 행위이다. 여성은 한 남자를 위해 태어나 결혼하여 그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 스스로 생명체이며 존재하는 것이다. 그의 생명을 성숙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남편 또한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부부가 서로 생명체로서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번 논술에서는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김지연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은 문제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전체의 구성도 잘 되었고 문장력도 좋다. 여성 문제라서 그런지 적극적인 자세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이는 주장이나 논거 및 설명력이 모두 돋보이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서론에서 소유 양식과 존재 양식의 사랑의 개념에 대해 언급하고 소유 양식의 사랑이 왜 비판받아야 하는가를 제시해 주었더라면 더욱 돋보이는 논술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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