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묘사철을 맞아 각 문중에서 묘사를 지낸 후 제물인 음식물과 막걸리 등을 묘소 주변에 뿌려 둔 것이 멧돼지의 '먹이 표적'이 돼 묘지까지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에 걸쳐 묘사를 지낸 강찬수(44·합천군 율곡면)씨 집안의 경우 율곡면 본천마을 뒷산에 있는 조상묘 17기에 묘사를 지냈는데 다음날 6기가 파헤쳐졌다고 했다.
또한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윤정석(49)씨 집안의 산소 3기와 같은 마을 허정도(57)씨 집안 묘소 2기도 묘사를 끝낸 후 훼손됐다는 것.
대한수렵관리협회 합천군지회장 임창무(57)씨는 "어미와 새끼들의 발자국과 파헤쳐진 흔적 등을 볼때 야생동물 중 멧돼지의 소행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멧돼지는 발정기를 맞는 10월 이후에는 무기질류의 섭취를 위해 굼벵이 등을 찾으려고 땅속을 뒤지는데 묘사 후 버린 음식이나 막걸리 냄새는 상당한 자극을 준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묘사를 끝낸 문중에서는 묘소 복구작업에 애를 먹고 있으며, 일부 문중에서는 함부로 묘소에 손을 대지 못한다는 풍습에 따라 좋은 날을 택할 때까지 흉물스럽게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실정이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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