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전역 재개표 도미노 홍역

뉴멕시코 주 재개표에서는 당초 고어 승리에서 부시 승리로 판세가 뒤집혔다. 제43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플로리다 외에도 곳곳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함께 치러진 상하원 등 각급 선거 결과를 놓고도 곳곳에서 재개표 사태가 뒤따르고 있다.여기에 부재자 투표 늑장 처리, 투표지의 적법성, 투표 방해, 매표 공작, 투표함 실종 등 전례없는 선거부정 시비까지 겹쳐, 대통령 뿐 아니라 상하원 당선자 역시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적잖다.

쫛…부시가 5천50표 차로 석패한 위스콘신은 자동 재개표 규정은 없으나, 밀워키에서 민주당이 노숙자들에게 담배를 주며 고어 지지를 부탁하는 매표 공작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5천121표 차로 놓친 아이오와는 표 차가 자동 재개표 규정을 약간 웃돌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부시측이 재개표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편 투표제 전면 도입으로 개표가 늦어진 오리건 주(선거인단 7명)에서도 한국시간 11일 개표가 완료돼 고어가 6천여표 차로 앞섰으나(총 투표수 140여만), 표 차가 근소해 재개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리건에서는 표차가 0.2%(2천800여표) 미만일 경우 재개표토록 하고 있다.

쫛…선거인단이 5명인 뉴멕시코 주에서는 고어가 첫 개표에서 6천800여표 앞섰다가 일부 지역 및 조기투표 등 6만7천표의 재개표 결과, 부시가 오히려 17표 이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되면 두 후보의 확보 선거인단 수도 달라져, 고어는 255명으로 감소하고 부시는 246명으로 유지된다.

이 결과가 나온 뒤 경찰은 부시측 요청에 따라 재개표 된 투표함을 압류했다. 부시측은 증거 보전을 요청했었다.

쫛…두 정당이 연방 상원을 50석씩 똑같이 균점할 것인가를 결정할 워싱턴주의 상원의원 선거도 부재자 투표 때문에 당락이 가려지지 않고 있으나, 미세한 표차 때문에 역시 재검표로 갈 공산이 높다.

전체 435석인 하원도 당초에는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 무소속 2석으로 집계됐으나, 4∼5곳이 재개표 또는 부재자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다수당과 소수당이 뒤바뀔 가능성조차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쫛…초점이 지금은 플로리다로 모아지고 있지만, 실제 미 전국적으로 부재자 투표 등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는 표는 500여만 표에 달할 것이라고 미국 유권자연구 위원회 위원장이 추정했다.

캘리포니아에선 미집계 표가 부재자 100만 표 이상에 달하고, 워싱턴 주에서도 47만3천표에 달한다고 그곳 국무장관이 밝혔다. 뉴욕주는 30만표에 달하는 부재자 투표를 13일 개표할 예정이다.

쫛…재개표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민들의 대다수는 결과의 신속한 확정 보다는 개표가 정확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 뉴스위크지가 1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72%가 플로리다주의 개표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선거를 신속히 마무리 짓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1%는 그러나 플로리다주의 부재자 투표 개표 및 재개표 이후에는 선거 결과가 유보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타임.CNN이 1천15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했던 여론조사에서는 "고어가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문제에 관한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 꼴로 많았다. 또 54%는 "부시가 다른 주에서의 재개표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재투표와 관련해서는, 팜비치는 반, 플로리다주 전체는 3분의2, 전국은 4분의 3이 반대했다. 60%는 선거인단 제도에 의한 현행 대통령 간선제를 반대하고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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