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수능시험이 끝났다. 나도 고3 수험생 2명이나 둔 아빠로서 속이 시원하다. 이제껏 집안에서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애들 비위 맞춰가며 1년을 참고 지내왔다.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나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늘 불만을 갖고 있다. 대학을 가기위해 학교성적, 등급, 점수로 평가하는 교육제도가 인간성 상실의 주범이기 대문이다. 대학을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요즘아이들은 자신만 존재하지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며칠 전 친구가족과 저녁식사 하러 음식점에 갔는데 바로 옆 좌석에 애들을 데리고 식사하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애들이 밥을 먹지 않고 뛰어다니고 심지어 식탁 위에서 뛰어내리며 소란을 피우기에 "얘들아 식당에선 조용해야지"하고 말하니까 이들은 듣는 둥 마는 둥 잠시 나를 쳐다보고는 계속 뛰고, 부모도 꾸중이나 자제를 시키기는커녕 나를 못마땅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후에도 애들의 소란이 계속되자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얘들아! 조용해"하고 소리를 쳤다. 그러자 애들 엄마가 밥 먹던 수저를 식탁 위에 힘차게 내리치며 하는 말이 "애들이 좀 놀면 어때요. 식사나 하시지"하고는 벌떡 일어나 애들을 데리고 나가면서 하는 말이 "에이! 더러워서 두 번 다시 이 식당에 오나 봐라"하고는 나가버렸다. 어찌 애들만을 탓 할 수 있단말인가.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성장하면 당연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사회성이 결여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모르게 된다.우리가 그저 자유롭게만 느껴지는 미국의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부터 배운다. 그 애들은 음식을 먹을 때도 소리를 내지 않고, 공공장소에서는 규정을 지키고 예의에 벗어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부모와 학교로부터 배운다. 그곳 부모들은 애들이 잘못 했을때는 엄격하게 벌을 주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매를 드는 것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거대한 미국은 법을 지키며 인종과 피부가 다른 140여 개의 민족들이 살아나가는 것이다.
경일대 사진영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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