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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돈은 내돈"금융기관 직원, '한탕주의' 만연'고객돈은 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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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직원들이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현상이 심각하다. 금융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일부에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등 금융기관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적발된 대구시 북구 매천동 칠곡2동신협 간부 2명은 3년간 고객예탁금 등 51억원을 횡령했다. 이들은 빼돌린 돈을 주식 등에 투자해 상당 부분 날리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해당 신협에서 연간 1~2차례씩 실시하도록 된 자체감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횡령사실이 3년간이나 발각되지 않았다.

지난 14일엔 고객 예탁금 및 지방세 납부금 등 5억6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대구지역 농협 여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여직원은 빼돌린 돈을 주식투자와 가족의 집마련에 사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조흥은행 광주 화정동지점장은 주식에 투자해 손해를 본 뒤 이달초 고객예탁금 등 모두 85억여원을 횡령, 외국으로 달아났다. 울산에서는 종금사 직원이 고객돈 7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또한 18일 제주에서는 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신협 직원이 여관에서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대우증권의 한 투자상담사는 주식 청약을 위해 고객이 맡긴 돈 33억원을 챙겨 달아났다. 이달 들어 고객의 돈을 빼돌린 대형 금융사고는 줄잡아 6건에 이른다. 특히 증권사 및 신협은 물론 '성실'을 모토로 하는 은행원까지 횡령사고를 일으며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사고가 속출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면서 '한탕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여기에다 올 들어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금융기관 직원들이 고객돈에 손을 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직원들의 비리를 제대로 적발해내지 못하는 금융기관의 허술한 내부감시 체제도 금융사고를 일으키거나, 대형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요즘은 출근하면 간밤에 별일 없었는지 직원들 안색부터 살핀다"고 털어놨다. 시민들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맡긴 돈을 내돈인양 빼돌려 탕진하는 일부 금융기관 직원들 때문에 매우 불안하다"며 "차라리 독에다 돈을 담아 땅에 묻어 두고 싶은 생각까지 드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11월 들어 발생한 주요 금융사고

금융기관 사고금액 내용

대구 간부 2명이 고객 명의로 대출서류를 허위로 칠곡2동신협 51억원 꾸미고 돈을 빼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횡령

농협 여직원이 고객 예탁금 및

대구중앙지점 5억여원 지방세 납부금 빼돌려

조흥은행 지점장이 고객돈 인출

광주 화정동지점 85억원 해외로 도주

대우증권 투자상담사가

로얄지점 33억원 고객 예탁금 횡령

제주 고객 인감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ㅎ신협 8억원 예탁금 횡령

현대울산 고객 명의의 전표와 전산시스템 입출금

종합금융 7억원 내역 허위기재 수법으로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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