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내홍'-지도부 개편론

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 처리 무산후 자민련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탄핵안 처리과정에서 보인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갈등은 자칫 당 분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우선 파동이후 당내에는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탄핵안 처리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친 때문에 소속의원들이 김종필 명예총재(JP)와 김 대행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창희 부총재 등 17일 본회의장에 입장했던 '6인방'은 자신들의 행동을 구당행위였다며 김 대행 체제의 개편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의 표결참여를 차단하려 했다는 점 때문에 JP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의원들도 있다.

20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 대행 등은 이같은 의원들의 분위기를 감안해 상황반전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강 부총재 등 강경파들이 "더이상 김 대행 체제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도부 개편을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 대행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김종필 명예총재의 말발까지 먹혀들지 않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의원들의 분위기는 김 대행은 물론이고 JP까지도 안중에 없는 상태"라며 '통제불능'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와중에 JP가 주말을 이용해 광주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은 물론 하위당직자들까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검찰수뇌부 탄핵안 무산파동은 당의 실질적 오너인 JP까지도 위기로 몰아넣는 분위기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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