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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접근-생식

◈밥을 떠난 6일...

생식은 과연 보통 식생활과 달리 놀라운 신체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가? 생식은 현대의학이 다루기 힘들어 하는 난치병까지도 이겨 내게 해 주는가?

근래 들어 생식에 관심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관련 강연장 청중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이름난 생식촌을 방방곡곡 찾아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생식 관련 관심이 높아지자 각종 야채 농축액, 잡곡.야채를 갈아 만든 분말 먹거리 등 생식 상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만 60여개 업체가 등장했을 정도로 생식 산업은 자리를 잡았다. 한 생식업체 대구지사장 김도훈씨는 "생식으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람들의 체험담이 소개되면서 생식 상품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물론 생식과 관련해서는 찬반론이 여전히 팽팽하다. '생식과 건강'의 저자 황성주 박사 같은 이의 생식 예찬론은 대단하다. "생식은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식사법 가운데 최소의 비용으로 가능한 최상의 식이요법이다". 화식과 달리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질병의 예방.개선.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식사 형태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나 제도권 의료계는 냉정했다. 계명대 의대 김대현 교수(가정의학과)는 "화식에 비해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아직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과학적 뒷받침 부족을 환기했다. 영남대병원 일반외과 김상운 교수는 "생식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 등 일부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런 점을 근거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다고 믿어도 될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고 했다. 특히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암환자가 생식에만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어느 쪽을 따라야 할지 몰라 많은 시민들이 지금 당황해 하고 있다. 때문에 이제 국가 차원에서 그 과학적 근거 유무를 연구해 공시해야 하는 단계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민 치료에 사용되는 대체의학에 대해 과학적 연구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매일신문 취재팀이 관련 주장들을 정리하고, 또 직접 체험해 그 체험기나마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의 궁금증에 답하려 노력했다. 이번 체험 취재에는 △경주 황용사 주지 종연 스님 △김천대 식품영양학과 윤옥현 교수 △계명대 식품가공학과 하영득 교수 △계명대 의대 김대현 교수(가정의학과) △계명대 동산병원 건강증진센터 △대구 대활한의원 이성호 원장 등이 물심 양면으로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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