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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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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오스틴공장 일로 텍사스주 부시 지사를 몇번 만났지만, 그는 언제나 간단 명료했다. "삼성반도체 공장의 성공적 운영이 텍사스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몇가지 원칙만 강조할 뿐 세부 사항은 모두 참모들에게 일임했다. 참모들은 그 처리 결과를 일일이 그에게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알아서 하는 방식을 택했다. 본인이 일일이 관여하지 않고도 조직을 잘 움직여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능력을 보며 "참다운 리더십이 저런 것이로구나" 감탄하곤 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특히 야구선수 박찬호의 팬이다. 정치 입문 전 텍사스 레인저스(댈러스) 구단주를 지낸 바 있는 그는, 베이브 루스를 위시한 전설적 야구선수들의 사인이 든 야구공과 유니폼 등으로 집무실 벽 전면 가득한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박찬호의 사인은 받지 못했다"면서도 박찬호의 승패 기록 정도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텍사스주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비를 건립할 당시 수시로 건립 과정을 묻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연전에 오스틴에 관광차 들른 사람을 데리고 주청사에 갔을 때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자 사진기를 가진 옆사람에게 몸소 부탁해 함께 포즈를 취해 주는 등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그는 또 매우 가정적인 사람이다. 집무실 책상 위에는 사진 액자가 몇개 놓여 있으나 모두 가족 사진이다. 아버지를 호칭할 때에는 언제나 "마이 굿 파더", 어머니는 꼭 "마이 굿 마더"라고 불렀다.

사람을 알려면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지만, 부시 주위의 참모들을 보면 그의 통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이 오랜 친구이거나 지사 취임 때부터의 참모들이다. 인간 관계를 중시해 한번 맺으면 수십년 교유하고 참모를 신뢰하며 하부에 권한을 이양함으로써 아랫사람들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발휘케 하는 전형적인 리더 스타일의 사람이 부시라고 믿고 있다.

가정적이고 인간적인 그의 성격상, 교육과 노인복지 부문에서 큰 업적을 남기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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