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심환 마구잡이 사용 부작용 가능성 자제를

대학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걱정스러운 게 있다.

친척집이나 친구 집, 주변 아는 사람 집에 가보면 우황청심환 한 두알씩은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가정에서 흔하게 쓰는 이 우황청심환은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닌데도 두통, 치통, 생리통에다가 우울증 불면증 등에까지 마구잡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우황청심환은 원래 뇌졸중이나 동맥경화, 고혈압, 호흡곤란이나 정신불안 등을 다스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약효가 강해 무조건 자가 진단해서 먹이면 부작용을 크게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도 의식 없는 환자에게는 절대로 먹이면 안 된다. 둥근 구슬처럼 커다랗게 생긴 이것이 잘못하면 기도를 막아 질식사 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증상이 중풍 초기와 비슷한 중기증이라는 게 있는데 이것을 중풍인 줄 알고 먹으면 전혀 엉뚱한 약해를 입을 수도 있다.

우황청심환은 중풍, 고혈압계통에 급작스런 질병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약이므로 가정에서 자가 진단으로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지 말아야 하겠다.

도도현(대구시 북성로 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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