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체질개선에 나섰다. 김중권 대표가 '공동 리더십'을 내세운데다 박상규 사무총장과 남궁석 정책위의장은 '당 운영에서의 기업 마인드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당 운영을 1인 체제에서 다수가 참여하는 민주적 방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비효율적인 겉치레를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시일변도 보다는 공존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민주적 운영을 통한 '힘있는 당'의 모습을 역설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과거 동교동계 중심의 획일적인 당 운영이나 막후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적 의견수렴 과정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3일 고위당직자 회의 때 정책·입법활동에 있어 정부가 사실상 주도해온 당정조율에서 탈피, "당이 주도권을 갖자"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박 총장과 남궁 의장도 당 운영의 능률화와 과거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박 총장은 24일 "기업은 경쟁에서 탈락하면 도태되는데 정당도 마찬가지"라면서 "총장실에 처음 들어가 보니 메모지도 없던데 기업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지적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전직 총장들의 나태함을 꼬집는 말처럼 들리지만 당 관계자들은 "지도부의 당풍쇄신 의지를 강조한 발언"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남궁 의장 역시 "사무실이 너무 넓고 일하는 자세가 콤팩트하지 못한 것 같다"며 "작은 조직이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또 "(기업에 있을 때)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자세와 쓰레기를 치우고 구석진 곳을 살피는 노력을 통해 화합을 만들어내고,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박 총장은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역임한 기업오너 출신이고 남궁 의장 역시 삼성SDS 사장을 지냈다.
김 대표를 포함한 신임 당직자들이 당 쇄신과 체질개선을 강조하고 나서자 중하위 당직자와 사무처 직원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도부가 중하위 당직 개편때 계파안배 대신 전문 실무능력을 중시하겠다고 밝히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민주당을 여당 체질로 바꾸겠다고 천명한 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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