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인터뷰로 북한측의 '기피인물'이 됐던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3일 결국은 옷을 벗었다.
장 총재의 거취문제는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 직후부터 거론돼 왔다. 당시로서는 2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둔 시점인데다 북측이 장 총재 발언을 빌미로 남북회담에 무성의로 일관하던 때였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반발이 곧바로 장 총재 사퇴로 이어질 경우 북측이 남한 내부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장 총재 사퇴는 시기상의 문제가 심각하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장 총재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한적 내부가 또다시 박기륜 사무총장의 사퇴 파동으로 내홍을 겪었다. 결국 정부는 장 총재를 사퇴시킬 경우 내외의 갈등요인을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는데다 북한의 내정간섭 시비도 일축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러나 이번 장 총재 사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선 시기상으로 다소 늦춰졌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반발 때문에 이산가족 사업의 총괄책임자가 물러났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장 총재 사퇴를 계기로 향후 북측은 남한 당국자들의 비판적 목소리를 원천봉쇄하려 할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정부측이 한적 총재 자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 즉 장 총재 후임으로 최근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난 서영훈씨를 내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적 내부에서도 "한적의 독립성을 위해 정치인 출신이 총재로 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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