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클래식음반 시장 전망

지난 해 국내에서 발매된 클래식 음악가의 음반 가운데 최고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것은 소프라노 조수미의 '온리 러브(Only Love)'. 조수미는 정통 클래식을 고집하기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곡 등을 섞어넣은 크로스오버 앨범을 발표, 국내에서만 무려 50만장을 파는 등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올 해는 어떤 음반이 클래식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할까. 성악 음반의 절대강세속에 정통 클래식 음반보다는 색다른 '클래식 기획상품'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성악음반의 강세는 지속될까=소프라노 조수미는 지난 해의 '성과'에 힘을 얻은듯 연말을 기해 또 하나의 음반을 내놨다. '오페라 러브(Opera Love)'.

이번 작품은 지난 해와 달리 정통 소프라노로서의 조수미를 보이는 기회. 모차르트, 로시니, 베르디 등의 주옥같은 오페라 레퍼토리를 수록한 수록한 이번 작품은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서의 조수미 목소리를 확인시켜준다.

소프라노 신영옥도 성가곡을 담은 앨범을 지난 해 연말 발표했다.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등 성가곡 17곡을 담았다.

이처럼 올 해도 조수미·신영옥처럼 지명도 있는 성악가들의 앨범이 음반 판매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TV 등 대중매체와 결합해 다른 음악가들과는 '대중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

▶클래식 기획 앨범=지난 해 클래식 음반시장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돌풍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태교음악 모음집 '내안의 작은 천사'였다. 이 음반은 쟁쟁한 음악가들의 앨범을 제치고 지난 해 클래식 음반 판매 순위 7위를 차지했다.

클래식 음반시장의 스테디 셀러분야인 태교음반 시장에서 이 음반은 이전까지 강세를 유지했던 '모차르트 이펙트'를 제쳤다는 점에서 새로운 '흥행'을 예고했다. 이에따라 올 해도 이같은 '기획 상품'의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클래식 작품들을 엮어낸 뒤 새로운 주제를 붙여 상품으로 만드는 것.

차별화된 기획과 질높은 선곡, 다양한 홍보전략 등이 수반된다면 올 해도 이같은 종류의 음반은 판매량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클래식 D.V.D(Digital Video Disk)시장의 확대=지난 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클래식 D.V.D가 올 해부터는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D.V.D는 지난 해 소니에서 출시를 시작한 이래 E.M.I, 유니버셜 등에서 가담하기 시작했고 미디어 신나라에서도 아트하우스, 낙소스 등의 클래식 D.V.D를 수입했다.

클래식 D.V.D 시장의 성장에는 플레이어 보급률, D.V.D가격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는 끊임없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음반회사 관계자들은 환율 불안, 불경기 등으로 올 해의 경우, 수입음반 수요보다는 국내 제작 음반에 대한 클래식 팬들의 선호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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