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해 가요계는 어떤 가수를 스타로 만들까.
영화와 함께 '연예산업'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대중가요계의 올 해 향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어떤 스타가 팬들의 눈앞에서 사라지고 누가 새로운 별로 떠오를 것인지.
올 해의 경우, 어느 해보다 '예측가능한 1년'이 될 것으로 가요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신인가수의 새로운 등장보다는 기존 가수의 장기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
◆'젊은 남자가수'가 흥행을 보증한다
지난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조성모와 god의 아성이 쉽게 깨어지지 않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음반판매량 수위와 방송사 가요대상 등을 휩쓴 조성모와 god의 고공비행이 올해도 멈춰지지 않는다는 것.
조성모의 경우, 지난 해 가을 발표한 '아시나요'에 이어 올 가을쯤 새로운 앨범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며 god도 올 연말쯤엔 신보를 쏠 예상.
게다가 이들은 국내 대중가수의 인기 기반인 10대와 20대 초반뿐만 아니라 30대에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들의 곡이 순수 발라드 또는 부드러운 랩을 섞은 발라드성 멜로디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폭넓은 대중성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외에 유승준·임창정 등의 인기도 지난 해만큼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신해철의 재기 성공여부 역시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음주사고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H.O.T의 활동은 올 상반기까지는 많은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가요계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핑클, S.E.S 등을 벤치마킹한 '걸밴드'류의 여가수들도 끊임없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태지의 실험음악, 그리고 신인가수는?
지난 해 가요계 태풍의 정점은 단연 서태지였지만 많은 가요관계자들의 결론은 '예상밖의 차가운 열풍'이었다. 실험적인 장르를 많이 선보여 왔던 것이 서태지의 장점이었지만 이번에 들고 나온 '핌프록'은 애초부터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
서태지의 음반 '울트라맨이야'는 지난 해 말까지 112만장이 팔렸지만 발매 초기 며칠동안 대부분의 판매량이 집중될 정도여서 '소수를 위한 음악'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서태지는 여전히 끊임없는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으며 대중가수로서의 좁은 이미지를 탈피, '문화운동가'로서도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국내보다는 해외쪽으로의 진출을 시도할 전망.
한편 올 한 해 신인가수들의 활약은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디어 신나라 유진은대리는 "방송출연 등에서 제약을 받는 등 신인들의 진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요계 현안
올해 국내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기대는 차세대 음반으로 불리는 비디오CD에 쏠리고 있다. 영상과 정보, 음악이 어우러지는 비디오CD를 통해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음반수요를 만들어보자는 것. 지난 해 국내에서는 엄정화, 핑클, H.O.T 등이 비디오CD를 만들었고 올해는 보다 대중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대중음악계는 문화산업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중음악의 중흥을 위해서 대중음악 전문학교 설립과 정부 예산지원, 음반의 비과세 품목 지정을 통한 음반 시장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바라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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