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4일자 미국의 금리 인하는 거의 '비상조치'로까지 받아 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은 '놀랍다'는 일치된 반응 아래,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미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부양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했다.
1991년 12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연방기금 금리를 0.5%p 인하한 이번 조치는 뉴욕증시의 급등 외에도 달러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약세 조짐이 완연했던 달러를 강세로 전환시킨 것. 단기적으로는 선물 유가까지 급격히 높이는 위력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운용은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경기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반응=경제전문가들은 미 경제 둔화속도가 빨라진데 대해 FRB가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음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FRB가 통상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가하는 쇼크요법은 피해 왔음에 주목하면서, 상황이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였을 것이라고 거꾸로 분석하기도 했다. 세인트 루이스 소재 레이먼드 제임스 앤드 어소시에이츠 사의 스콧 브라운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 밖"이라면서 "인하 폭에도 놀랐다"고 말했다. 작년 7월 FRB 부의장직을 사임한 앨리스 리블린은 이번 결정이 "비상조치"라고 평가했다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에드 드로시 채권투자 담당자도 "FRB가 이처럼 급속하게 과감한 조치를 취할 줄은 시장이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맥컬리는 "월 스트리트와 메인 스트리트(제조업계) 모두에 거품이 존재하면서 곧 폭발할 것 같은 상황에서 FRB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그린스펀 FRB 의장이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감세정책에 쐐기를 박기 위해 선택한 '정치적 의도'도 있지 않나 의심했다. 하지만 IMF 쾰러 총재는 FRB의 금리인하가 "미 경제의 연착륙과 세계경제를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환영했다.
◇앞으로의 전망=전문가들은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한꺼번에 0.5%p 내리기는 1991년 12월20일 이후 처음이라면서 향후 얼마나 더 인하될지에 관심을 보였다. 기록에 따르면 FRB는 1980년대의 경우 1985년 5월20일 0.5%p 내린 것을 시작으로 87년 11월4일까지 5차례나 금리를 같은 폭으로 각각 인하했었다. 경기 진작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
FRB의 공개시장 위원회(FOMC)는 이번 금리인하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재할인율도 0.25%p 내려 5.75%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앞으로 0.25%p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추가인하를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때문에 뉴욕의 오브리 G 랜스턴 앤드 코의 데이비드 존스 연구원은 "올 여름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말까지는 4.75%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 경우 FRB가 지난 18개월간 단계적으로 올린 금리가 모두 원상회복되게 된다.
만약 이같은 금리 인하가 급격한 후퇴 조짐으로 경착륙 위험성까지 보이던 미국 경제를 최소한 연착륙토록만 작동한다 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위기 국면을 보이고 있는 한국 등도 회복에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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