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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후 '앞날대비' 직장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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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회사에 다니는 김모(35·북구 매천동)씨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3일간 대구운수연수원에서 택시 신규채용자 교육을 받았다. 회사가 언제 문을 닫을지 몰라 택시운전 자격증을 따놓기로 마음먹고 마지막 교육을 받은 것이다.

박모(33·동구 신암동)씨는 낮에는 학원차를 몰고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을 한다. 언제 실직자 신세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고생하더라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겠다는 생각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잇따른 부도와 구조조정 여파로 직장이 흔들리자 이민이나 부업, 재취업 준비를 통해 불안한 앞날을 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구운수연수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채용자 교육에 참가한 연수생은 4천500여명. 연수생 수는 예년과 비슷하나 직장에 다니며 교육을 받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어 전체 연수생의 30%에 이르고 있다.

연수원 관계자는 "99년까지만 해도 대학생 아르바이트나 실직자들이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실직에 대비한 직장인들과 남편의 실직에 대비하거나 맞벌이를 위한 주부 연수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자도 업체마다 직장인 아르바이트가 20~30%에 이르고 있다. ㅅ대리운전 회사는 운전자 15명 중 3명, ㅎ회사는 10명중 4명이 낮에는 직장에 나가고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는 취객을 대상으로 대리운전을 하는 20~30대 직장인들이다.

전문직 종사자들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남편이 군의관인 김모(28·여·수성구 지산동)씨는 남편 제대후 캐나다로 이민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의약분업사태 이후 국내 개원은 희망이 없다고 판단, 이민가서 병원을 개업하기로 하고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노동청에 재직자 훈련을 신청한 직장인은 지난 연말 1만3천여명으로 99년말 9천400여명보다 크게 늘었다.

노동청 관계자는 "회사 필요에 따라 교육과 훈련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지만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개인의 신청도 적지 않다"며 "컴퓨터 관련 교육이나 제과제빵, 자동차 정비 등 당장 취업이나 창업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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