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전논술특강

▨본론쓰기

본론은 '네 견해의 정당성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가?'라고 가상의 독자가 던지는 물음에 응답하는 구조로 짜인다. 따라서 본론은 문제의 요구 사항을 해결하는 글쓴이의 견해나 주장의 타당성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으로 논술문의 핵심 부분이 된다.

다시 말해 본론은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들, 즉 문제에서 해명하기를 요구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해명하는 부분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본론은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인 논제나 서론에서 밝히고 있는 논의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글 전체가 논리적인 응집력과 함께 구심점을 가지고 글쓴이의 주장을 명료하게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서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마다, 즉 문제에서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항 하나하나를 최소한 하나의 단락 단락으로 처리하여 풀어 나가는 것이 본론의 고유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강조하자면 본론의 각 단락은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본론의 단락을 하나하나 구성할 때에는,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이나 소주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되 연역적 방식이나 귀납적 방식에 의해 충분히 전개해야 한다. 그래야 글쓴이의 견해가 정당하다는 것을 읽는 이에게 설득시킬 수 있다. 그리고 본론의 각 단락이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논리적인 선후 관계에 따라 본론의 단락들을 배열하고, 적절한 연결어나 연결문장을 넣어 주어야 한다.

전체의 글에서 본론이 차지하는 분량은 60~70%에 해당되며, 본론을 이루는 단락의 수는 일반적으로 두 개에서 네 개가 적절하다. 전체 글의 분량에 따라, 그리고 문제의 요구 사항이 몇 가지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본론의 단락 수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600자 안팎의 논술에서는 한두 개의 단락을, 천자 안팎의 논술에서는 두어 개의 단락을, 1천600 자 안팎의 논술에서는 서너 개의 단락으로 구성하면 무난하다. 대개 서론에서 제기한 문젯거리나 문제의 요구 사항 하나하나를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하여 전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이지,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본론을 쓸 때, 학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무리하게 본론을 하나의 단락으로 처리하거나 지나치게 여러 개의 단락으로 나누려고 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하나의 단락에 여러 가지 내용이 섞여 있거나 하나의 단락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논점이 흐트러지기 쉽고 따라서 읽는 이를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제한된 분량의 본론을 지나치게 여러 개의 단락으로 쪼개면, 내용이 산만해지고 부실해지기 쉽다. 따라서, 단락의 중심 내용이 바뀌면 바뀐 내용을 새로운 단락으로 구성해야 하고, 중심 내용이 바뀌지 않으면 단락을 바꾸어 써서는 안 된다.

▨자기 입장을 옹호하는 단락 쓰기

이는, 자신의 견해나 주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여 자기 입장을 옹호하는 단락을 쓰는 방법이다. 근거를 제시할 때에는 자기 견해나 어떤 기준이나 측면에서 정당한지를 밝혀 주어야 한다. 흔히 개인적.심리적 측면, 사회적.집단적 측면, 윤리적.도덕적 측면, 경제적.물질적 측면, 문화적.민족적 측면, 정치적.외교적 측면, 등의 관점에서 문제를 검토하여 자기 견해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반대 견해를 논박하는 단락 쓰기

이는, 반대 견해의 문제점이나 취약점을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단락을 펼치는 방법이다. 자기 입장과 반대되는 견해를 논박하기 위해서는, 반대 견해를 뒷받침하는 논거나 전제, 추론이 어떤 점에서 잘못되거나 허약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에 대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반대 견해의 전제를 부정함, 반대견해의 논거와 상반되는 실례를 제시함, 반대 견해에서 제시한 원인이나 결과와 다른 원인이나 결과를 새롭게 제시함, 반대 견해의 현실 부적합성을 제시함 등을 들 수 있다.

▨원인을 밝히는 단락 쓰기

이는, 논의의 대상인 어떤 현상이나 문제점의 원인을 다각도로 밝히는 단락 쓰기의 방법이다. 원인을 규명하는 이유는, 문제의 결과나 배경을 설명하는 기초로 삼기 위한 것이나 문제의 해결 방안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피력하는 근거로 삼기 위한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의 원인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일이다. 원인을 밝힐 때에는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 중요한 원인과 부수적 원인, 개인적 원인과 사회적.구조적 원인,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여러 영역과 측면에 따른 원인 등에서 논제 해명에 적합한 몇 가지를 살피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하여 원인과 결과의 관계, 이유와 판단의 관계라는 짝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한다. 인과 관계는 시간적으로 앞서 발생한 사건과 이것에 이어서 반드시 뒤따라 일어나는 사건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인과 관계는 시간성과 논리적인 필연성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유와 그것과 관련된 사건 사이에는 시간적인 선후 관계와 무관하게 반드시 논리적으로 필연적인 관계가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이유는 어떤 판단의 타당성을 보증하는 근거가 된다. 예컨대, '왜 그는 익사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원인을 밝히는 대답으로서 '그는 수영을 못 하는데도 깊은 물에 들어가서 죽었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유를 밝히는 대답으로서 '그는 물 속에서 숨을 못 쉬게 되어 죽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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