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년 정국 초긴장

검찰의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사건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6일 민주당이 '국기문란' 차원에서 성역없는 수사를 거듭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은 정면대결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정국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의장을 맡았던 이회창 총재의 안기부 자금지원 인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한나라당과 이 총재가 관련사실을 직접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16대 총선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겸 선대본부장으로서 자금집행에 핵심적으로 간여했던 한나라당 강삼재 부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안기부 자금유입설을 부인하고 검찰소환 불응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이회창 총재 주재로 긴급 당3역회의를 열고 검찰의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를 '이회창 죽이기'의 일환으로 규정, 김대중 대통령의 '20억+α '설 등 비자금 문제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비자금 문제의 쟁점화하고 나서는 등 정면대응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번 사건이 '국기문란'차원에서 엄정히 처리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95년 지방선거 및 96년 총선에 이어 97년 대선에도 안기부 자금이 당시 여권에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 한나라당측의 진상공개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김중권 대표 주재로 당사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검찰의 수사방향을 지켜보되, 이번 사건은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안기부 예산을 정권적 차원에서 불법 사용한 것인 만큼 한 점 의혹 없이 전말이 투명히 밝혀져야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이 문제는 여야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기를 바로세우고 정치권을 정화하는 문제"라며 특히 "지난 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96년총선에 안기부자금이 불법 사용된 점에 비춰 97년 대선에도 이같은 일이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이 총재 주재로 열린 당3역회의후 "여권이 15대 총선 뿐 아니라 심지어 16대 대선의 안기부 자금 유입의혹까지 제기한 것은 '이회창 죽이기'에 나섰음을 고백한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에따라 일단 이번 임시국회후 곧바로 10일 임시국회를 재소집, 이번 검찰수사를 쟁점화하는 한편 다음주로 예정된 이 총재의 전국 각 지구당 순회를 통해 이 총재의 무관함을 밝히는 한편 수사의 부당성을 적극 홍보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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