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부터 장사가 더 안됩니다. 마수걸이조차 못한다고 상인들이 이제는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20년째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해 온 전용석(47)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은 "IMF 당시에는 위기감은 컸어도 당장 매출이 줄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99년보다 20~30%나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어려움을 쏟았다. 점포세를 못 낼 만큼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십년간 꾸려온 업종을 바꾸는 상인이 늘었고 아예 장사를 접고 택시기사나 택배영업으로 새출발한 사람도 많다고. 대형할인점은 새벽까지 영업을 할 만큼 흥청거리는 데 비해 서문시장은 오후 7시만 되면 손님의 발길이 끊겨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라는 것이다.
전 회장은 "몇 년전만 해도 추수가 끝나면 농촌지역 혼수특수가 이듬해 봄까지 지속돼 시장이 활기를 띠었으나 지금은 그런 특수가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
전 회장은 시민들의 돈줄이 말랐는데다 서울 상권의 확대, 대형 할인점의 지방 진출 러시 등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99년 이후 지역에 등장한 대형 패션몰들은 서문시장의 축인 동산·4지구 등 의류상가의 매출과 도매기능을 더욱 위축시켰다.
전 회장은 "지역에서 만든 원단이 서울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다시 지역으로 되돌아 오는 과정에서 부가가치의 대부분이 서울에 남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않고선 서문시장의 활성화는 요원하다"며 "전자상거래, 만남의광장 조성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같은 구조적 문제앞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다"고 털어놨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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