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와는 궁합이 얼마나 맞을까? '성격 차이'로 헤어졌다는 말이 이혼한 부부를 두고 흔한 것처럼, 부모·자녀 간에도 궁합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궁합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자녀 양육에서 아주 중요해진다. 전문가 충고를 들어 보자자녀말 들어주기 소홀
자연스레 모임 동행을
◇외향형 부모-내향형 자녀
대인관계를 폭넓게 유지하며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외향형 부모는 내향적인 자녀를 답답해 하기 일쑤이다. 흔히 하는 말이 "우리 애는 너무 소심해서 탈이야".
그래서 밖에 나가 활달하고 사교적인 아이가 됐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아이에게 성격을 바꾸라고 요구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에겐 열등감만 쌓이고 자신의 내향적인 성격을 싫어하게 된다.
그러나 외향형 부모는 자신의 성격에도 한계가 있음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 이 유형의 성격은 흔히 자녀의 개인적 공간을 존중하기 힘들다. 자녀와의 대화를 부모가 주도하기 쉬워 자녀의 말을 들어주는 것에 소홀할 수도 있다.
반면 내향적 자녀는 조용하고 침착하며, 혼자 생각을 많이 한 후 행동하고 혼자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지내고 싶은 욕구가 충족될 때 사람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
이런 짝으로 부모-자녀가 만났을 때는 아이를 혼자 바깥으로 내몰기 보다 자연스럽게 모임에 데리고 다니는 등 친구와 어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게 좋다. 그러면서 내향적인 자녀가 잘 자랄 것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내향형 부모와 외향형 자녀가 짝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부모는 집에서 혼자 책을 읽기 보다 친구와 나돌아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외향형 자녀의 욕구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생각을 말로 다 표현하려는 자녀의 불필요한 수다로 인해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이때는 부모가 개입하지 않고도 아이의 외적 자극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필요하다.
아이 어수선함 수용안돼
허용 분위기로 맞춰야
◇판단형 부모와 인식형 자녀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있으며 사전 계획하고 체계적인 생활이 몸에 밴 판단형 부모는, 시간 개념이 약하고 계획을 세웠다가도 중간에 변경을 잘 하는 인식형 자녀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학교에 갔다 와도 숙제부터 하지 않고 밤 늦게까지 놀기 일쑤이고, 방을 어지럽혀 놓고 정리정돈을 잘 안해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되기도 한다. 판단형 부모는 자녀가 가족의 규칙을 잘 지키도록 지시하고 한계를 설정하는 것을 잘 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판단형 부모는 자녀 스스로 삶을 통제하는 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돕지 못하게 되는 단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판단을 늦추고 자녀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어려우며, 자녀의 소란스럽고 어수선함을 받아 들이기 힘들어 한다.
반면 인식형 자녀도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런 유형은 자율적이다. 새로운 친구나 상황에 잘 맞추는 개방성·융통성 등도 갖췄다. 규칙 준수 강요나 이론 학습에는 쉽게 흥미를 잃지만, 호기심이 많아 행동으로 표현하는 체험 학습, 자유스런 분위기 등에서 더 잘 배우는 편이다.
판단형 부모는 자녀의 이러한 좋은 점을 중시, 격려적이고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자녀가 진도를 맞춰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노력해야 한다. 또 정리정돈에 대한 양측의 욕구를 조화 시키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서로의 성격파악 우선
어긋나다 마음의 문닫아
◇부모-자녀도 서로 맞춰가는 노력 절실
"우리 아이는 왜 저런지 몰라!" "우리 부모는 나만 미워해"… 서로 어긋나는 길을 걷다 결국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마는 부모·자녀 관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 보다도 부모가 자녀의 성격을 잘 파악, 이해하고 궁합을 맞춰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대구시 청소년 종합상담실 채연희 청소년 프로그램 팀장은 "아이가 '수박'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부모가 무조건 '사과'가 되라고 하면 아이는 '사과'도 못 될 뿐더러 '수박'의 고유한 맛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비유했다. 자녀 성격의 장점을 키워 주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채 팀장은 "다른 아이와 비교해 똑같이 될 것을 강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우선 내 아이가 어떤지, 또 부모 자신의 성격은 어떤지 차이점을 인정하고 어긋나는 부분을 조화롭게 맞춰 나가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로 충돌이 심할 경우 16가지 성격 유형을 확인할 수 있는 MBTI 검사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받아 봄으로써 상호 이해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권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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