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기부 자금 공방-총령투쟁 나선 야

한나라당은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와 DJP 공조복원 등이 궁극적으로 야당 파괴를 통한 정계개편 음모로 이어질 것으로 경계하며 총력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회의를 갖고 20억원+α 및 97년 대선 자금 등 DJ의 4대 자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특별검사 임명을 여권에 거듭 촉구하는 한편 10일부터 시작될 전국 시·도지부 순회 장외투쟁을 통해 DJP 공조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직자 회의에 이어 국정위기 비상대책위 첫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8일엔 민주당의 김중권 대표와 김영환 대변인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수뇌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사건을 사전 유포한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것.

또한 의원총회를 통해 결사 항전 결의를 다졌다.

이회창 총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여권은 우리 당 의원들을 빼내가고 군소정당 의원들과 함께 위성 정당을 만들려는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권의 협박, 회유 공작에 단호히 맞서자"고 당내 결속을 당부했다.

정창화 총무 등은 "의원 꿔주기와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 등은 결국 현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라며 "특히 김대중 대통령 자신도 지난 대선 당시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인정했음에도 느닷없이 정치자금 수사로 야당을 압박하는 것은 정계개편을 노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홍신 의원은 민주당 김 대표를 겨냥, "뿌리없는 사람을 쓸 때는 맹종과 충성심을 노린 것"이라며 "안기부 수사는 레임 덕을 방지하고 '한빛 국정조사' 등의 초점을 흐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철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모든 정치자금의 내역을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며 " '나는 살고 너는 죽여야겠다'는 게 DJ식 계산법인가"라고 힐난했다.

또 DJP 회동과 관련해선 "배신의 역사가 다시 시작됐다"며 "이들의 만남에 기대를 건 국민들은 아무도 없으며 오직 망국의 바람만 불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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