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체육회 찬조금

1999년과 2000년도 대구체육회와 경북체육회 가맹단체들의 찬조금 현황을 비교한 결과, 대구는 줄어들었으나 경북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체육회에 따르면 산하 가맹단체의 지난해 회장과 부회장, 이사등의 찬조금 출연현황을 집계한 결과, 대구는 99년보다 큰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경북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대구지역의 경제사정이 경북보다 더욱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는 체육회 상임부회장인 이인중(주)화성산업 동아백화점 회장을 비롯, 부회장단(구정모·권성기·김극년·김상태·김종석)의 체육진흥 기금 납부는 99년과 2000년 똑같은 1억8천만원(부회장 1인당 3천만원)으로 증감이 없었다.

그러나 체육회 산하 44개 가맹단체들의 지난해 회장과 부회장·이사등의 찬조금은 모두 5억8백만원으로 바로 직전해인 99년 8억3천4백만원보다 무려 40%나 줄어든 3억2천5백만원에 그쳤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경북체육회 임원들의 출연금은 상임부회장인 최억만(주)경동화물자동차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정기열)·이사(변영우·이효균)가 모두 6천5백만원을 내놓아 지난 99년과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경북 가맹단체장들의 지난해 출연금(체육회 영수증 발급요청 기준)은 2억6천2백만원에 이르러 지난 99년의 1억7천4백만원보다 50% 증가한 8천8백만원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들 출연금은 40여개 가맹단체 가운데 체육회에 영수증 발급을 요청한 13개경기단체장에 한정된 경우여서 실제 출연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체육회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99년과 2000년의 대구·경북체육회 가맹단체 출연금 증감이 대조적인 것은 대부분 기업체 대표들이 가맹단체의 회장과 부회장, 이사를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지역의 경기불황이나 경제난이 경북보다 훨씬 심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경북체육회 관계자들은 "대구의 경제사정이 경북보다 더욱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느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러나 경북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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