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인간이 돼보자'.새해 벽두부터 몰아닥친 추위로 어깨가 절로 움츠러 지는 요즘. 눈덮인 겨울철 산행은 어렵다. 산행의 일품인 바위타기는 더 더욱 힘들다. 눈 쌓인 바위 오르기는 빙판이어서 위험천만. 그렇다고 짜릿한 맛이 더할 나위없는 바위타기를 그만둘 수 없는 형편이다.
겨울철 추위를 피해 바위 오르는 즐거움은 물론 남성다운 근육질 체격도 갖출 수 있는 실내 스포츠인 인공 암벽타기가 겨울철 레포츠로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 모험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인공암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에서도 최신시설을 갖춘 인공암벽 등반시설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에게는 적당한 긴장감을 가져다 주면서 건전놀이를 겸할 수 있는 인공 암벽등반. 겨울 레포츠로 톡톡히 한몫할 수 있는 인공암벽 타기로 추위를 녹여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인공암벽 타기를 많이 하면 군살이 제거되고 특히 손가락과 발끝의 힘이 강해지고 몸의 균형미를 살리는 등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 수직의 벽면과 천장, 몸이 거꾸로 되는 오버행등 다양한 각도의 인공암벽에 설치된 손잡이(홀더)에 매달릴 때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 하나하나에 신경이 쏠린다. 긴장감은 극대화되고 말못할 스릴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작은 실수 하나로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잠시라도 긴장감을 풀 수 없게 된다. 실제 바위타기와 다름없는 즐거움이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초보자들도 별다른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되며 암벽등반용 신발인 암벽화(3만~5만원)나 허리에 두르는 초크(암벽을 오르 내릴 때 손가락에 바르는 분가루)가방(1만~2만원)만 있으면 된다. 실내 암벽타기의 월 사용료는 3만~4만원선. 실외는 대부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대구의 암벽타기 전문 산악인인 박본현(40)씨는 "실내 인공암벽 타기는 추위를 피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데다 청소년의 모험심도 길러주기에 적당해 겨울철 레포츠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구청소년수련원
이미 프랑스 등 유럽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인공 암벽등반이 스포츠 클라이밍으로 자리매김, 각종 국제대회가 잇따라 열리는등 인기를 끄는 신종 레포츠로 부상했다. 그렇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전국대회나 국제대회를 개최할 만한 제대로 된 인공암벽 시설이 많찮다.
마침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전국대회는 물론 국제대회도 치를 수 있는 전국최대 규모의 최신식 실내인공 암벽시설이 앞산자락 대구청소년수련원 내에 마련됐다. 유료로 일반인에 곧 공개될 실내 인공암벽 등반시설은 대구시가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이달중 개장식을 갖고 본격 활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높이 8m에 폭 5m에다 길이 22m인 경기용과 폭 1.3m와 높이 2.8m, 길이 2.8m인 연습용 으로 나눠 두종류가 갖춰져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사용료를 받기 위한 관련조례가 마련될 때까지는 실내 인공암벽 등반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개장에 맞춰 시범대회 개최도 계획중이다.
수련원측은 또 3월부터는 2개월기간으로 클라이밍 교실(20명정원)을 운영하고 2~4월중 대구시장기 전국암벽대회는 물론 상반기에 아시아대회개최도 검토하는 등 암벽타기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문의 053)656-6655.
◇기타 실내외 암벽시설
대구지역에는 수성구에 대구클라이밍센터(053-754-7579)와 파워클라이밍센터(053-752-3932)에 실내 인공암벽시설이 갖춰져 있다. 경북경우 포항에 김대우암벽교실(054-277-3144)과 구미전자공고에 학생용 실내 인공암장이 설치돼 있다.
이밖에 실외의 인공암벽 시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북구청소년회관내 임공암장이 이미 완공됐고 이달중 수성구 황금동 수성구 청소년체육센터와 동구 불로동 봉무공원내 인공암장도 선보일 예정.
경북에서는 지난해 이미 울릉군에 1억1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전국규모의 실외인공암벽이 생겼다. 또 구미시도 곧 인공암벽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올해부터 대구·경북지역의 인공암벽 오르기가 상당히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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