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윤대녕씨가 여행 산문집 '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을 문학동네에서 펴냈다.
작가의 첫 산문집으로 문체가 마치 시처럼 유려하고 아름답다. 기존 에세이집이나 산문집과는 다른 형식을 취한 것이 이 산문집의 특징. 편지투의 문장에다 전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한 여자와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써나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화자는 우연히 길에서 여인을 만나고, 문득 문득 다시 길위에서 편지를 쓴다. 낯선 여행지를 떠돌다 마음을 흔드는 풍경과 만날 때, 좋은 음식을 먹고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들을 때, 기억속의 시간을 들추다 막막한 그리움과 부딪칠 때마다 떠오르는 단상들은 고백체의 편지글에 담겨 그녀에게로 간다. 하지만 그녀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책의 처음과 끝에 두고 작가는 화자에 의지해 세상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그 풍경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며 여로를 물들이고 있는 막막한 그리움과 떠도는 정신의 자유를 길어올린다.
모두 31개의 짧은 단락으로 나눠 동남아, 쿠바, 일본 등 이국 여행지에서부터 5월의 제주, 낙산의 홍련암, 7번 해안도로, 고창 선운사와 내소사를 지나는 30번 국도, 광화문의 카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길의 풍경을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펼쳐보이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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