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금아파트 재건축, 어떻게 돼가나?

한강 이남의 최대 규모인 대구 수성구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지난해 조합이 설립된 후 최근 교통영향평가 착수에 이어 매도청구 소송 제기 등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황금주공 재건축 사업은 지난 96년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장미빛' 개발이익을 꿈꾸며 의욕적으로 추진됐으나 내부 갈등으로 인한 고소.고발 사태, 국가적 경제위기 상황 등을 겪으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내년 5월쯤 착공을 목표로한 황금주공 재건축 사업의 향후 일정과 사업 규모 등을 점검해 봤다.

■사업 규모=지난 81년 건축한 황금주공은 3천830가구. 이 단지가 4천416가구로 재건축된다. 대지 5만9천여평에 지하2층, 지상9층~22층 규모로 조성된다. 연면적은 71만8천565평, 용적률 282%, 건폐율 20%이다.

평형별 가구수는 20평형이 80가구, 24평형 416가구, 28평형 986가구, 32평형 1천121가구, 40평형 704가구이다. 또 47평형은 530가구, 52평형 121가구, 56평형 287가구, 61평형 171가구 등이다.

시공은 지난 97년 선정된 현대.대림.대우.LG 등 4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맡는다.

■향후 사업 일정=지난 연말 지질조사를 끝낸데 이어 최근 서울 한길교통에 교통영향평가를 의뢰했다. 조합 설립 당시 재건축 동의률은 81% 수준이었으나 현재 90%를 웃돌고 있다.

아직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은(조합 미가입) 가구가 300여에 이른다. 조합은 집합건물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미동의 가구를 대상으로 소유권 확보를 위해 오는 15일쯤부터 매도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조합은 매도청구 소송 전 상당수 주민들이 조합 등록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도청구 소송이 3월쯤 끝나면 4월에 대구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하고 이주계획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7월에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분양가를 확정하고 시공사와 본계약을 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1월까지 이주를 마치고 내년 5~6월 착공해 2005년 준공하게 된다.

■예상 분양가와 현재 거래동향=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61평형은 평당 500만원 안팎, 32평형은 390만~400만원, 24평형의 경우 35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재건축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 때문에 현재 매매거래는 거의 되지 않고 있다. 지난 96년 조합 추진위 결성당시 13평형이 6천500만원으로 1천만원 이상 치솟았으나 현재는 5천2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업승인을 받게 되면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은 과제=계획대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조합원들과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매도청구 소송으로 인해 다소 불화가 생길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친환경적 건축을 유도하는 주택기본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어 재건축사업의 용적률, 층고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합측은 이 법이 오는 상반기내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사업승인을 법 시행 이전에 받아야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사업 일정을 조금이나마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 조합의 입장이다.

이주기간을 단축시키는 것도 사업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열쇠. 조합은 이주기간을 4~6개월 정도로 잡고 있는데 주민의 80% 이상이 세입자인만큼 이주가 계획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서재규 조합장은 "재건축 관련 제도 변화가 예상돼 오는 6월말까지 사업승인을 받아야만 당초 계획한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모든 조합원과 주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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