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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재미 함께 준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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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성과 상업성의 갈래에서 때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KBS가 공영성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비교적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위성방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위성방송의 프로그램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위성2TV의 'BBC 다큐멘터리 걸작선'. 국내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지만 세계적 공영방송인 영국의 BBC가 제작한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재미와 교양을 함께 안겨다 준다.

자연, 인간, 예술, 생물 등 주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응축시켜 전달하는 'BBC 다큐멘터리'는 최근 르네상스를 6부작으로 다뤘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앤드류 그래엄 딕슨의 해설로 중세 유럽을 휩쓴 르네상스에 대해 르네상스가 시작된 정치 사회적 배경, 인문학의 발달과 피렌체의 미술가, 이탈리아 궁전과 프레스코화, 종교적 영감의 예술적 승화로 빛난 전성기와 쇠퇴기, 인간의 느낌으로 흐름을 바꿔놓은 베네치아의 예술, 후기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과 유산 등을 다각도로 조명했다.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거장들의 예술세계 뿐 아니라 타치아노, 조토 등 개성있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과 시대적 배경, 그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은 흔히 상식적으로 알아왔을 뿐 박제된 르네상스의 지식을 버리게 하고 예술의 풍부한 다양성과 감성, 시대와의 조화를 느끼게 했다. 특히, 피렌체와 로마 등 종교적 영감이 지배했던 르네상스의 본류에서 인간적 관능과 상징, 신비, 격정 등을 표현, 예술사의 물 줄기를 바꿨던 베네치아의 화가들에 대한 대목은 매우 흥미롭다.

'BBC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하반기와 이달 초에 걸쳐 방영된 '세기의 범죄' '공룡 대탐험' 등 사람의 관심이 미치는 모든 주제를 프로그램화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국내산 다큐멘터리도 질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는 추세이지만 역사, 자연물에 치우친 형편이어서 앞으로 더 폭넓은 주제가 다뤄질 필요가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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