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치정국 여야 공방-야

한나라당은 대치 정국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만큼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겠다"는 등 DJ에 대한 선전포고로 비쳐질 정도의 초강경 기조로 치닫고 있다.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 수사에 대해선 야당 말살을 통한 장기집권 음모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DJ는 보복철학의 신봉자, 제왕적 통치자"라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기류속에 이회창 총재는 오는 16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현 정권과의 전면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 회의를 갖고 내주부터 잇따라 열리는 전국순회 규탄집회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15, 16일로 예정돼 있는 서울과 부산 집회를 대규모 장외 집회로 전환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키로 했으며 일각에선 의원직 사퇴 불사 결의와 함께 정권퇴진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의 연두 회견중 언론개혁 발언을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통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간주, 내주 중 국회문광위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전날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이제 대통령은 국민을 떠났다"며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대통령을 더이상 상대하지 않고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 하는 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강한 정치는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야당을 굴종시키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이철승씨 등 정계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의원 꿔주기와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 등 여당의 뒤통수치기 때문에 상생의 정치가 좌절됐다"고 거듭 여권을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DJ 비자금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밝힌 DJ 비자금과 관련, 뭉칫돈의 성격과 액수, 현재 상황 등을 소상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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