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장관 '무능교사 발언'논란 가열

"무능력한 교사를 퇴출시키겠다"는 이돈희 교육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교원단체들이 발끈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교사들의 자기 반성이 필요하며 교사 양성체제 개편을 위한 논의도 시작해야한다는 반론이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 장관의 발언을 처음 문제삼은 전교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12일 이 장관에 대한 교사들의 비난 발언과 학부모와 학생, 시민들의 지지발언 수백건이 쏟아져 하루종일 공방전이 이어졌다.

"교육장관 발언에 선생님들은 찔리는 것이 없는가. 선생님들은 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는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교사들은 처우개선이나 교육재정 확보를 얘기하지만 묵묵히 아이들을 위해 양질의 교육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따라서 요구할 건 요구하고 무능교사는 퇴출해야 한다"

"우리와 같은 교실 붕괴를 겪고 있는 일본도 무능력 교사를 추방하기 위한 법개정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지난 5일 외신을 통해 들었다"

"한국의 직능분야 가운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진 곳이 교육계다. 교사들도 동참해야하며 자기 살을 깎는 자성이 뒤따라야 한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전풍자 회장도 "장관의 말이 틀리지 않으며 실제 학부모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교사들이 자극을 받아야하며 장관은 애정을 갖고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교사들의 항변도 거셌다.

"현재의 교육문제가 교사들만의 책임인가. 해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교사는 해마다 교육이외의 과외업무가 늘어나고 학부모는 자기자식만 챙기려고 하는데…""학교에 가면 일단 정신이 없다. 천방지축의 아이들, 정신없이 돌아오는 수업, 틈틈이 해야하는 공문처리, 조기청소, 교통지도, 주번근무 등등 별의별 업무들…. 학원선생들은 좋겠다"

"과중한 행정업무에 시달리다보면 선생인지 행정공무원인지 혼란스럽고 자부심을 느낄 수 없어 학원을 선택했다. 질 높은 교육이 되기 위해선 교사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학교운영 시스템이 우선이다"등등….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교육부 장관의 발언이 학부모와 교사간의 불신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현재의 교사양성과 임용제도, 열악한 학교환경이 이런 불신감을 만들었으므로 교육부는 책임감을 느끼고 제도 개선에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