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간 양력 설을 쇠고 있는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 주민과 출향민 250여명이 모여 50여년간 중단됐던 팔목(八目)놀이 등 민속놀이를 재연시켜 화제다.
12일과 13일 이틀동안 열린 민속놀이에는 한국전쟁 이후 끊어졌던 팔목놀이, 화가투놀이, 주사위놀이, 내방가사 읊기 등을 60, 70대 주민들이 기억을 더듬어 놀이방법과 놀이기구를 재연했다.
이 마을 윷놀이는 말판을 쓰며 왁자지껄한 여느 윷놀이판과는 달리 말판없이 자기편과 상대편의 말판을 서로 기억하고 말(언어)로 진행하는게 특징.
또 이날 저녁 몇 곳의 안방과 사랑방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중단돼 잊혀져 가는 민속놀이인 팔목놀이와 화가투놀이가 밤 깊은 줄 모르고 계속됐다.
팔목놀이는 남자들의 궁중놀이로 인(人·사람), 어(魚·고기), 조(鳥·새), 치(雉·꿩), 성(星·별), 마(馬·말), 토(兎·토끼), 장(獐·노루) 등 8가지로 80장의 투전모양의 딱지를 만들어 놀았던 놀이다.
또 화가투놀이는 주로 여성들이 딱지에 시조를 적어 서로 읊으면서 다음에 나올 구절을 먼저 찾는 놀이로 내방가사 읊기와 함께 참석자들이 학문의 깊이를 겨루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각 가정마다 김치 1포기와 무 1개, 쌀 1주발을 회비로 거둬 옛날 '모둠놀이'의 상호부조 전통을 되살렸다.
한편 주실마을은 한양조씨 병참공파 후손들이 모여살고 있는 집성촌으로 1629년(조선 인조 7년) 호은공 조전을 입향조로 해 지금까지 수많은 문인을 배출한 곳으로 유학과 전통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보기드문 마을이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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