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게는 천수백명에서 적게는 수십명까지 과외교사들을 거느린 '기업형 과외브로커'들이 등장, 과외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을 울리고 있다.
이들 '기업형 과외브로커'조직들은 넓고 번듯한 사무실을 갖추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과외교사를 소개하는 첨단시설까지 갖추고도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 탈세 의혹까지 사고 있다. 또 이들 기업형 과외브로커들은 알선수수료 명목으로 대학생 과외교사들에게 20만~40만원에 달하는 한 달 과외비를 요구, 과외자리를 얻기 어려운 대학생들의 처지를 악용한 폭리라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에서 활동중인 기업형 과외브로커는 ㅅ교육정보, ㅇ교육정보, ㅇ스쿨, ㅌ스타디, ㅍ교육 등 십여개. 이들은 생활정보지 광고, 인터넷을 통한 사업확장, 텔레마케팅 기법 등을 총동원하며 사업확장에 나서, 결과적으로 순수한 대학생 들의 과외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이 가운데 'ㅅ교육정보'의 경우 '1천600명의 강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활정보지에 광고하고 있다.
대구시내 모 대학의 정미라(23· 대구시 대명동)씨의 경우 지난 1997년 은행에 다니던 아버지가 실직한 이후 방학 때마다 과외로 학비를 벌어왔지만, 올 겨울방학은 '실업자'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씨는 "과외알선 브로커들 때문에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던 과외자리를 얻기 어려워 방학동안 학비를 마련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크다"며 "과외알선 브로커들이 대학생들을 '전문 과외꾼'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또다른 대학생 박태현(경산시 진량읍·26)씨는 "학부모의 교육열과 대학생들의 과외자리찾기를 교묘하게 이용해 전문 과외브로커들이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고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 과외브로커들은 "전문알선조직을 통하면 학부모가 원하는 가격과 스타일의 과외교사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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