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소백산 등산객 조난

소백산에서 등산객 2명이 조난당 한 후 동사한 사건은 겨울산행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산을 얕잡아 본 무리한 등산이 가져 온 사고라는 지적이다.

또한 이같은 조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등산로 중간에 간이 대피소 마련과 함께 국립공원 관리공단 등의 구조체계를 보강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변을 당한 강호영(33) 씨등 2명은 동료 3명과 함께 13일 낮 소백산 등산로 중 가장 난 코스인 희방사∼소백산 제1연화봉(해발 1천394m) 등산로를 탔다.

이 등산로(2시간 이상 소요)는 급경사 구간이 많고, 특히 최근 내린 폭설과 강추위로 얼어 붙어 있는 등 최악의 상태였다. 이같은 난 코스에도 불구, 피해자들이 보통 등산복 차림에 체력을 감안않고 무리하게 등산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날 술을 마신 상태로 영하 20℃가 넘는 강추위와 무릎 아래까지 쌓인 폭설에 무리한 등반으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일행보다 뒤쳐져 조난당 한 후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

매년 겨울철만 되면 10여건 내외의 조난사고가 발생하는 소백산 국립공원에는 현재 비로봉 주목군락단지 부근에 관리사무소만 있을 뿐 조난 등산객들을 위한 대피시설이 없어 간이 대피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구조체계도 문제다. 현재 국립공원 소백산관리사무소에는 전문 구조대가 없다. 조난 사고가 발생하면 119 구조대원들과 일부 공단 직원들이 구조활동을 펼치며 수시로 영주시 산악인들로 구성된 산악구조대들의 도움을 받곤 한다.

전문 등산인들은 "겨울철 등반때는 기후, 기온 등이 급변하기 쉬우므로 사전 강추위 등에 대비한 옷과 무게가 가벼운 비상식량 등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 경험많은 전문 산악인과 동행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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