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양 1승 비용 7억원

'동양의 1승은 7억원짜리' 28경기를 마친 동양의 전적은 4승24패. 현재의 승률이라면 남은 17경기에서 3승정도를 더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은 올 시즌 선수단 연봉 13억5천여만원 포함 50여억원의 구단 운영비를 잡아놓고 있다. 7승에 대한 투자비용이 50억원, 1승에 7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리그막판에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이 가려진 뒤에 상대팀들이 느슨한 경기를 펼친다고 본다면 동양의 최대승수는 9~10승까지 올라 갈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1승당 5억원의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꼴이다.

물론 지난 98~99시즌에는 승수에 대한 투자비용이 더 높았다. 3승42패로 1승에 15억원 이상 쏟아 부은 셈이다. 하지만 이때는 전희철, 김병철 등 주전들의 군입대로 프런트가 시즌을 포기한 상태였지만 투자비용을 밖에서 뽑았다. 프로농구 세계최다 연패기록인 32연패를 하고서도 각 신문과 방송에서 동양의 연패행진을 대서특필하고 연일 동정어린 기사를 내냈다. 꼴찌팀의 투혼때문에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그러나 구단은 이번 시즌에 최소 4강권의 목표를 세웠고 전문가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기에 구단과 팬들의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동양은 팀성적을 떠나 골수 팬들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팬들의 예전같지 않은 쌀살한 반응에 답답하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남은 경기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다음시즌에는 완전히 새판을 짜야 한다는 결론만 얻었을 뿐이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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