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반격 이성잃은 정권 부산규탄대회

한나라당이 15대 총선 안기부 자금과 DJ 비자금 등 모든 정치자금을 특검제를 통해 조사할 것을 제의하는 등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이회창 총재는 15일 오후 '김대중 신독재 및 장기집권 음모분쇄 대회'로 명한 서울시지부 신년인사회에서 "특검제를 통해 나 자신은 물론이고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자금을 조사할 것"을 촉구한 뒤 "현 정권은 이성을 잃은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정창화 총무도 "강삼재 부총재 국회체포동의안과 DJ 4대 비자금 조사를 연계하자"며 수위를 높혔다.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과 법원행정처를 방문, 계좌추적과 당직자 강제연행에 대해 항의했으며 정보위원들은 지난 94년~98년까지 5년간의 안기부 예산 세부내역을 오는 18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국가정보원과 재경부 등에 요청했다. 안기부 자금 총선지원 주장의 허구를 밝히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16일 소속의원 전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은 당사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이 총재는 이어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또 검찰이 '신한국당에 유입된 총선자금이 안기부의 92년과 93년 불용예산'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괴한 논리의 극치"라며 정공법으로 맞대응키로 했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이날 "95년 안기부 예산에서 940억을 빼낸 뒤 92~93년 불용예산 520억원과 그 이자 및 94~95년 예산 일부를 미리 타낸 돈으로 충당했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다"며 "아무리 궁해도 어떻게 자고 일어나면 논리가 바뀌느냐"고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또 "이는 헌법기관인 국회에 대한 모독이자 예.결산 기능을 부정하는 망언"이라며 "오락가락 체신이 안서는 검찰의 자화상"이라고 공격했다. 권철현 대변인도 "검찰의 끝없는 거짓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검찰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폭하라"고 촉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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