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상용차 A/S 불만 폭발직전

삼성상용차가 퇴출된지 석달이 지났지만 주요 생산품인 야무진트럭에 대한 A/S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영세 자영업자.농민이 대부분인 운전자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에 이르고 있다.

전자대리점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지난 8일 자신이 몰던 1톤 야무진트럭이 사고를 당하자 아예 차를 폐차시켰다. 앞부분이 손상된 차의 수리를 정비공장에 이뢰하자 '부품공급이 중단돼 수리를 하려면 돈과 시간이 얼마나 들지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에 출고한 지 6개월밖에 안된 차를 폐차할 수 밖에 없었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에 사는 자영업자 강모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뒷바퀴 라이닝 부분에서 기름이 새는 트럭을 몰며 장사를 하고 있다. 부품이 없어 A/S를 해줄 수 없다는 정비공장 관계자의 말을 들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형편이라 차를 세워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름이 새면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언제 큰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이 야무진트럭의 A/S 중단으로 고통을 겪기는 마찬가지. 삼성상용차가 지난 99년부터 각 지역 단위농협과 수탁계약을 맺어 시중가격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농민들에게 제품을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안동시 임하면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김모씨의 경우 지난 연말 중앙고속도로에서 눈길 사고를 당했지만 수리를 못해 차를 그대로 세워두고 있다.

이 때문에 A/S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고 있는 삼생회(삼성상용차 협력업체 생존 비상대책위원회)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어려움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의 문의.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삼생회 관계자는 "비록 삼성상용차는 퇴출됐지만 삼성그룹은 건재한만큼 소비자의 기본적인 권리 보호차원에서 A/S는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생회는 16일과 17일 서울 삼성그룹 본관 인근에서 협력업체 생존권 보장과 A/S 대책수립을 요구하는 차량 시위를 벌이는 한편 구조조정본부를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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