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면서 보일러 수도관 동파, 차량 고장, 단수·생필품 부족 등으로 불편을 겪는 가정이 늘고 있다. 또 자동차 정비업소나 수도설비업소 등은 '혹한 특수'를 누리는 반면 일반 음식점, 주점 등은 매상이 크게 줄어들어 희비가 엇갈리는 등 서민 생활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연일 영하 15℃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안동, 영양,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의 차량정비업체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엔진 고장, 연료펌프 교체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안동시내 한 부품업소 관계자는 "경유차량용 연료펌프기의 경우 한달치 매상을 3일만에 올렸고 배터리, 라디에이터 등도 평소의 서너배가 팔린다"고 말했다.
보일러와 수도 등 설비 업체들도 쏟아지는 수리 요청에 철야작업까지 벌이고 있으나 일손이 모자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봉화군에서 보일러 설비업체를 하고 있는 이석근(31)씨는 "보일러나 수도관이 터졌다는 전화가 하루 20건을 넘어 밤샘작업을 하고 있으나 수리신청을 제대로 소화하기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했다영주, 봉화 등지의 주유소나 기름판매업소, 난방기구 판매점 등은 평소보다 30~50% 매출이 늘어났으며 중국집 등 배달 음식점에도 외출을 꺼리는 가정, 사무실의 전화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반면 거리마다 행인의 발길이 끊기자 음식점과 술집 등은 매상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예안면 주진리 구간 정기도선(도선)이 결빙으로 운항을 중지, 수몰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댐이 얼어붙어 제철을 만난 빙어잡이도 못하고 간이상수도의 물이 나오지 않아 암반 관정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
지난 13일 이후 4일째 내린 폭설로 52.7cm의 적설량을 기록한 울릉 지역의 경우 북면 현포, 태하, 나리 등지 주민 1천900여명은 주방용 LPG, 계란, 돼지고기 등 육지에서 공급되는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해상의 높은 파도로 포항~울릉간 정기 여객선도 운항이 들쭉날쭉해 생필품 부족은 당분간 해소가 어려울 전망이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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