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17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은행, 제2금융권 등 금융기관과 산업체 등 상당수 기업들이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며 이달까지 알려진 것만 적어도 600명, 연내로 수천명이 직장을 떠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전체 정규직의 10%인 200명을 이달내로 명예퇴직 형식으로 감원하기로 하고 17일 신청접수에 들어갔다. 98년, 99년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여행원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남성 정규 관리직 책임자급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어 감원 충격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98, 99년 이태동안 지역에서 300명을 감원한 조흥은행 역시 세 번째 명예퇴직에 들어가 이미 희망자를 접수받고 있다.
영남종금에서도 대규모 해고사태가 예정돼 전체 직원 70명 중 하나로종금으로 흡수된 30명을 제외한 40명이 이번 주내로 퇴사하게 된다.
일반기업들의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 대우자동차 부도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온 한국델파이 역시 이미 280명이 명퇴를 신청, 일부는 벌써 회사를 떠났다. 한국델파이측은 전체직원 2천300명 중 500~800명을 유휴인력으로 판단하고 있어 희망자가 더 나오지 않을 경우 강제적인 구조조정도 있을 것으로 노동조합은 보고 있다.워크아웃에 들어간 (주)새한도 이달 들어 명퇴 접수를 받고 있는데 지역에선 전체 1천명 직원의 10% 이상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합병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국민·주택은행에서는 합병완료 이전인 올 상반기내로 상당한 규모의 인력감축이 예상되며 기업은행도 현 이경재 행장이 임기만료되는 5월 이후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실생보사로 지정된 현대생명도 자산부채 이전이든 지주회사 편입이든 처리결과에 관계없이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지역 70여명 정규직원들의 진로가 불투명하다.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50여개 신용협동조합과 경북지역 상호신용금고들도 계획대로 올해내 통합할 경우 감원을 피할 수 없다.
또 상당수 기업들이 계열사 합병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감원이 잇따르게 됐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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