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의 2001학년도 입시 논술고사가 대부분 끝나고 성균관대, 한양대 등을 비롯한 일부 '가'군 대학들이 합격자를 발표했다.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에서는 논술이 상당한 변별력을 가져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음이 밝혀지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동서양의 명저들을 이해하고 이를 우리의 현재 상황에 비추어 비판적 안목으로 재해석하는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주로 고전을 텍스트로 하여 출제된 문제들은 수험생으로 하여금 시대를 거슬러 보편적으로 인간을 이해하도록 하는 고차원적 독해 능력과 아울러 고전 제시문을 현재의 사회적 조건과 결부시켜 사고하는 복합적인 사고 능력을 요구하였다.
한편 매일신문사와 일신학원이 공동기획 매주 연재해온 '대입 논술'이 전국 주요대학의 논술 문제와 같거나 유사한 주제를 거의 다루었던 것으로 밝혀져 수험생과 논술지도 교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서울대, 경북대를 비롯한 심층 면접닌구술 시험에서도 매일 논술이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영진고 김윤현(3학년 부장.국어과)교사는 "평소 매일 논술에 나오는 문제와 쟁점리뷰를 제대로 읽고 이해한 학생이면 어느 대학의 문제라도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제 수준이 높고 읽을거리가 풍부한 매일 논술 덕을 본 학생이 상당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신학원 측은 지난해 1월7일 29차부터 올해 1월12일 74차까지 투고된 학생작품은 총 4천여편에 달했다고 밝혔다.
출제자들은 올해 논술고사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이 고전 자체에 대한 준비보다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와 체계적인 세계관, 합당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가치 판단 능력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전 논술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로 고전을 포함한 명저들을 다양하게 읽되, 텍스트의 주제와 문제 의식을 비판 없이 무조건 '따라가며'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사회와 인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조명하여 '따져가며'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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