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에 수집한 작품을 한자리에 펼쳐 놓고 관람객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제1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신소장품 2000'전(18~2월 18일)이 그것. 지난해에 모은 154점으로 한국화 26점, 양화가 80점이고 조각과 공예는 각 20점과 28점이다.
이 중 예산을 들여 직접 구입한 작품은 118점, 기증받은 미술품은 36점으로 비교적 적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매년 18억원 가량의 작품구입비를 쓰고 있다.
지난해의 작품 수집은 미술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한국 현대미술 시원기인 1950년대와 60년대 작품에 집중됐다. 때마침 열렸던 '현대미술의 시원'전과 '작고작가 드로잉'전이 이들 작품의 발굴과 수집에 큰 도움을 주었다. 50년대와 60년대는 추상화를 비롯한 앵포르멜 사조가 활개를 쳤던 때이다.
안동숙(89)의 '무제'(1950년대작.한지.수묵담채)는 한국화에 추상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귀중한 작품이며 안상철(1927~1993)의 '몽몽춘'(1961년작.한지.수묵담채.암석)은 한국화의 평면화면에 오브제를 부착한 이색작. 하종현(1935~)의 '무제'(1965년작.캔버스.유채)2점도 한국 추상화의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거친 표면질감과 과감한 생략으로 추상성을 반영한 최만린(1935~)의 '이브 65-9'(1965년작.브론즈)와 국내에 비디오 미술의 서막을 연 박현기(1942~2000)의 '반영'(1997년작.합성수지.프로젝터.비디오)도 주목받는 작품들이다.
국내 첫 서양화가로 잘 알려진 고희동(1886~1965)의 작품은 그가 한국화에도 능했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며 김영환(1928-)의 '한제(閑題)'와 '자화상'(1957년작.합판.유채)은 한국화단에 초현실주의가 도입됐음을 알리는 보기드문 작품이다.
이밖에 김종영, 송영수, 김영중, 김정숙, 백문기, 민복진 등의 조각과 김환기,장욱진, 주경 등의 서양화 또는 드로잉, 최영림, 권진규의 드로잉 스케치북도 수집됐으며 김혜경, 김태숙의 1960년대 자수작품, 임홍순의 60년대 목기작품도 소장목록에 새로 올랐다.
젊은 작가의 작품으로는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강운의 회화 '순수형태-여명'과 인형 이미지의 비디오 '회상+인형',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노상균의 회화 '끝' 등이 수집돼 이 시대 미술 흐름을 알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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