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나흘 앞둔 단대목이지만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 서민들 모두 꽁꽁 언 경기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특히 백화점, 할인점 등지의 명절 선물 판매장은 기업체들이 단체로 주문하던 특판 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등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매출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대구시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오전 경매를 위해 산지 출하자들은 설을 의식, 평소에 비해 사과, 배 등을 2배 가량 내놓았으나 차례상에 올릴만한 15kg 상품 배 한 상자 경락가는 예년에 비해 1만원이 떨어진 2만5천원 수준이어서 울상이었다.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주변의 한 소매상인은 "설을 앞두고 값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지고 있다"며 "아무리 설에 음식 준비를 적게 한다고 해도 이런 정도인줄 몰랐다"고 말했다.
칠성시장의 한 소매상인은 "꼭 필요한 제수용품 이외에는 사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경기 침체로 이번 설은 평상시보다 나을 게 없다"고 말했다.
18일 대구시 동구 신암동 수협대구공판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도매상인들이 설 특수를 노리고 냉동창고에 비축했던 명태, 조기, 문어 등을 쏟아내 품목별 가격이 평소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김의섭 신암동 수협공판장장은 "제수용 수산물 수요가 30% 이상 줄었다는 게 도매상들의 공통된 지적"이라며 "설날을 앞두고 한꺼번에 물량을 확보해 뒀던 상당수 업자들은 상당한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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