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한국까르푸 동촌점이 설 대목을 앞두고 각종 특판 행사를 하면서 진열대 부착 가격보다 실제 계산 가격을 더 받아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최근 까르푸 동촌점에 물건을 사러갔던 도모(여·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물건 값을 계산한 뒤 영수증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티백 녹차 값이 2천800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수증에는 4천300원으로 계산된 것이다. 계산대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4천300원이 맞다고 했다. 도씨의 요청에 까르푸 직원이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확인해본 결과 이 제품은 2천800원으로 돼 있었다.
도씨는 "매장 가격과 계산대 가격이 다르면 누가 할인점을 신뢰하겠느냐"며 "1천 몇백원 환불받는 것보다 다른 소비자들이 이를 모른채 그냥 계산했다고 생각하면 소비자가 봉이라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모(여·수성구 만촌3동)씨도 지난 일요일 장을 보러갔다가 비슷한 일을 당했다. 감자를 사면서 제주산(100g 198원)에 비해 값이 싼 햇 감자(100g 169원)를 샀는데 집에 돌아와 영수증을 확인하다가 제주산 감자 값을 지불했다는 것을 알았다. 1kg 정도를 구입해 가격차는 300원이었지만 속았다는 기분에 이씨는 내내 기분이 언짢았다.
이씨는 "다른 고객도 비슷한 피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매장에 항의 전화를 하고 사후 조치 내용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몇달 전에도 800원짜리 칫솔을 사고 1천400원을 계산했다가 40분쯤 기다린 뒤 환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상품 가격을 자주 바꿔 이런 일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할인점 책임"이라며 "이런 점포에선 자그마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까르푸는 "고객의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일부러 물건 값을 속여 파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특판행사를 자주 하면서 진열대 가격표와 전산상의 가격이 일치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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